낙후 지역의 도시 재생 사업을 활용해 커뮤니티형 창업공간을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소기업연구원의 박재성 연구위원은 11일 '창업공간의 재해석:스타시옹 에프 사례와 시사점'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원은 프랑스의 새로운 창업공간 스타시옹 에프(Station F)의 사례를 소개하며, 이 곳이 규모와 다양성 및 포용성, 지역 재생의 이점을 추구하면서 커뮤니티형 창업공간 조성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시옹 에프는 프랑스 기업가 자비에르 니엘이 파리의 옛 철도부지에 '모든 스타트업 생태계를 한 지붕 아래'라는 개념으로 설립했다. 창업자들의 공동일터 뿐만 아니라 지원기관과 휴식공간 및 주거시설까지 아우르는 공동삶터로서 종합적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
스타시옹 에프는 10대 1에 이르는 경쟁률로 창업기업을 선발하며 특별히 멘토나 코치를 지정하지 않고 창업기업들이 스스로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하는 커뮤니티 조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창업기업 엑셀러레이터, 기업, 학교와 같은 프로그램 공급자들이 ‘한 공간에서’ 각각 창업공간을 임대해 자신의 방식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창업자들이 다양한 자극을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특히 창업자 간 더욱 다양한 상호작용을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성과 포용성 제고에 역점을 두고 있다. 취약계층을 위한 파이터스 프로그램(Fighters Program)은 난민, 이주민, 재소자 등에서 우선적으로 창업자를 선발하며 일반 창업자와 동일한 지원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연구원은 창업자의 67%가 프랑스인이지만 나머지는 해외에서 지원한 창업자이다. 창업자의 40%가 여성이고, 창업자의 26.4%는 자녀가 있는 부모이며, 창업자의 연령도 14세~65세에 이른다는 점도 스타시옹 에프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스타시옹 에프와 같은 밀집형, 즉 커뮤니티 조성형 창업 공간은 창업공간을 넘어 지역으로 창업공간의 문화를 확산시킴으로써, '창업공간 조성 - 커뮤니티 형성 - 문화 창출'로 연결되는 파급 효과를 창출한다.
중소기업연구원 박재성 연구위원은 "스타시옹 에프는 실리콘밸리의 창업기업 밀집 효과를 압축적으로 도시 내에 구현한 것이며, 이 같은 밀집성을 도시 재생과 연계함으로써 프랑스적인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판교창업존이나 서울창업허브와 같이 밀집형 창업공간이 운영되고 있지만 도시재생과의 연계나 다양성과 포용성의 추구 등에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위원은 "국내에서도 철도부지와 같은 낙후 지역의 도시 재생 및 재개발 사업과 연계하여 커뮤니티형 창업공간을 조성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며, "이는 창업기업 육성에 따른 혁신성을 지역으로 확산시킴으로써 단지 “창업공간 조성에 그치지 않고 지역 문화 전체를 혁신하는 계기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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