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게임

게임사, 콘솔 경쟁 승자는?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12 13:51

수정 2018.11.12 13:51

'검은사막 엑스박스 버전' OBT 소개 페이지
'검은사막 엑스박스 버전' OBT 소개 페이지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 게임 개발에 눈을 돌리면서 콘솔 시장 선점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이 앞다퉈 콘솔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넥슨 이정헌 대표는 지난 6일 열린 '지스타 2018 프리뷰' 행사에서 "공개되지 않은 콘솔 게임을 굉장히 많이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콘솔게임을 준비하고 있으며 향후 몇 년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발표할 예정임을 시사했다.

그동안 모바일 게임 개발에 집중했던 국내 게임사들이 더이상의 성장성이 정체되면서 대안으로 콘솔 게임이 떠오르고 있다. 모바일 게임은 플랫폼사에 매출의 30% 수수료를 떼어 줘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게임사가 불리해지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또 게임의 생명력이 짧기 때문에 다양한 신작을 끊임없이 내놓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주 52시간 근무 상한제 시행 등으로 신작 출시가 늦어지는 등 국내 사업 환경도 좋지 않다. 중국에서 엄청난 자금력과 인력으로 모바일 게임을 내놓는데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실제 모바일게임 사업 비중에 따라 3·4분기 실적 추이가 갈렸다.

이에따라 넷마블 같은 모바일 전문 게임사까지 콘솔 진출을 천명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지난 8일 컨퍼런스 콜에서 "콘솔시장 진출 전략은 '세븐나이츠' 스위치 버전을 닌텐도와 협업 중이며 콘솔 개발사에 전략 투자를 했다"며 "모바일에 국한되지 않고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의 이식 등의 전략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지난주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대표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과 회동한 것은 국내 콘솔 게임을 준비하는 각 업체들에게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콘솔용 게임기인 '엑스박스(Xbox)'를 제조하고 게임도 유통하는 MS와 관계를 긴밀하게 해 국내 게임사들 간 해외 콘솔 시장 진출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넥슨과 넷마블같은 대형게임사를 제친 펄어비스에 눈길이 모아진다. 실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엑스박스 버전은 북미지역 오픈베타테스트(OBT) 첫 날인 지난 8일 미리 준비된 15대의 서버가 모두 포화상태가 돼 2배 늘린 30대 서버를 긴급하게 확장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MS의 선택이겠지만 A급 게임을 만드는 회사는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라고 본 것일 수도 있고 한국에선 오너를 만나야 된다는 조언이 있었을 수도 있다"라며 "MS와 만나지 않은 다른 게임사들도 콘솔 사업의 협력파트너를 물색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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