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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내년 페이지·페이·모빌리티로 수익화 노린다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15 08:48

수정 2018.11.1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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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내년 페이지·페이·모빌리티로 수익화 노린다

카카오의 신사업인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가 내년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다. 카카오는 올해까지 시장을 선점하고 사용자를 확대하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였다. 카카오페이지나 카카오페이의 경우 거래액와 사용자 증가세가 가파르게 지속되고 있어 내년에는 수익화에 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풀(승차공유) 서비스가 기존사업자인 택시업계의 거센 반발로 답보 상태이지만, 시장 자체가 성장가능성이 큰 만큼 카풀 난제가 풀릴 경우 수익화의 토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내년을 수익화의 원년으로 삼고 신사업인 자회사 페이지·페이·모빌리티 수익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내수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이 온다면 마케팅 등 영업비용을 줄여서 수익화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배재현 카카오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경영기조는 수익화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라면서 "일부 신규 사업 투자는 불가피하겠지만, 경기 지표가 안 좋아진다면 인원이나 마케팅 숫자는 올해보다 보수적으로 집행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자회사 가운데 수익화에 가장 근접한 곳은 카카오의 콘텐츠를 책임지는 카카오페이지가 꼽힌다. 카카오페이지는 웹툰·웹소설·드라마 등 카카오의 오리지널 콘텐츠, 즉 지적재산권(IP)을 보유·제작·유통하는 종합 콘텐츠 플랫폼이다. 누적이용자수는 2000만명, 올해 거래액만 2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페이지가 속한 기타 유료 콘텐츠 3·4분기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하는 713억원을 냈고, 카카오페이지 거래액은 51%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에는 동남아시아 등 카카오페이지 플랫폼 자체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유튜브·넷플릭스 등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면서 유료 콘텐츠 시장 판을 키우는 것도 카카오페이지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유료 콘텐츠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아직은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사용자의 경험을 확대하는 것에 방점이 찍혀있다"면서도 "내년에는 수익화를 보이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간편송금으로 사용자를 모은 뒤 오프라인 간편결제로 오프라인 시장을 확대하면서 올해 누적거래액 12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가맹점·제휴업체수는 오프라인 결제시장 진출 넉 달 만에 20만개,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200만명, 월간거래액은 2조원을 넘는 등 의미있는 수치를 기록하며 내년도 수익화의 기반을 닦은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페이는 또 지난달 초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금융플랫폼으로 본격적인 도약도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해 주식거래, 금융투자상품 등을 붙이면서 수익화를 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알리페이와의 통합 작업을 통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도 사용자로 확대하는 전략을 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오는 19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페이의 수익화 방향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업계와의 상생을 놓지 않으면서도 유료화를 통한 수익모델 개발에 진땀을 쏟고 있다.
카카오 카풀은 여전히 출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지만 카풀 난제를 조금씩 풀기 시작하면 수익화의 실마리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승차공유에서 시작해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우버를 보면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우버의 기업가치는 약 130조원까지 치솟았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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