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석촌호수 '대학생 실종' 의문 키운 2가지 사안.. 첫번째 택시·마지막 행적

신민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14 15:55

수정 2018.11.14 16:19

일주일 간 실종됐던 대학생 조모씨가 발견된 석촌호수.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연합뉴스
일주일 간 실종됐던 대학생 조모씨가 발견된 석촌호수.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실종된 대학생 조모(19)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이 가운데 사건이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조씨는 지난 8일 0시께 친구들과 서울 송파구 불광사 인근에서 헤어졌다. 이후 가족들에게 "이제 집에 들어간다"는 문자를 남긴 뒤 일 주일간 이유 없이 실종됐다.

이번 사건에 대한 의문점은 첫 번째 택시와 마지막 행적 등 크게 두 가지다.

조씨는 0시 18분쯤 불광사 인근에서 첫 번째 택시에 탑승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하차한 뒤 카카오택시 앱을 통해 두 번째 택시를 호출했다. 이 가운데 첫 번째 택시의 번호판은 CCTV에 선명히 촬영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두 번째 택시 기사는 "손님의 위치가 불광사로 찍혔지만 그곳에 손님이 없어 전화를 걸었다"며 "술에 취한 목소리였기에 위치확인이 어려워 전화를 끊었다"고 말한 걸로 알려졌다. 그의 말대로라면 조씨는 이 택시를 호출한 뒤 특별한 설명 없이 자리를 뜬 셈이다.

따라서 첫 번째 택시가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 데 실마리가 될 거란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 다른 의문점은 조씨가 이동한 원인이다. 경찰이 추정한 조씨의 마지막 행적은 석촌호수다. 실제로 그로 추정되는 시신도 호수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인적이 드문 자정에 불광사에 있던 조씨가 굳이 500~700m가량 떨어진 석촌호수 동호로 걸어갈 만한 까닭이 아직 특별하게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씨에 대한 타살설과 실족사 등 수많은 의혹이 난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1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청원글은 참여인원이 2만명을 넘어섰다.


자신을 조씨의 친구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이 글을 올리며 "조씨에 대한 효율적이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면서 "친구를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물에 빠지게 된 직접적 경위가 아직 불분명한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시신이 조씨로 확인되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onnews@fnnews.com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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