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런던서 韓유학생 집단폭행 피해.. 대사관 "도와줄 부분 없다" 모르쇠

신민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16 11:04

수정 2018.11.16 11:15

이미지= 연합뉴스TV 캡쳐
이미지= 연합뉴스TV 캡쳐

영국 런던 번화가에서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한 영국인 한인 유학생의 호소문.
영국 런던 번화가에서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한 영국인 한인 유학생의 호소문.


한인 영국 유학생이 런던 번화가에서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가운데 인종차별까지 이뤄져 큰 논란이 예상된다.

캔터베리에서 거주 중인 유학생 A씨는 지난 14일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1일 오후 5시 50분쯤 옥스포드 거리 '마크 앤 스펜서' 앞에서 청소년으로 보이는 흑인과 백인 무리 10명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지 경찰에 신고했지만 무시 당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A씨가 주장한 상황은 이렇다.

A씨가 친구와 길을 걷던 중 가해자들이 등 뒤에 쓰레기를 던지기 시작했다.
뒤로 돌아 "그만하라"며 항의하자 폭행이 시작됐다. 가해자들 중 흑인여성이 팔을 잡으며 "영어 할 줄 아느냐. 너 괜찮냐"며 머리에 쓰레기를 던졌다. 격분한 A씨는 쓰레기를 똑같이 상대방에게 던졌고 열 명 가량의 사람들의 폭행이 시작됐다. 180cm 정도의 백인남자도 구타에 가담했다. A씨는 160cm의 작은 체구에 불과하다.

A씨는 "폭행이 6~7분 가량 이어졌지만 행인 두 명 정도만이 도움을 줬고 모든 사람이 핸드폰으로 상황을 촬영하고만 있었다"며 "폭행을 제지하던 행인이 현지 경찰에 신고했지만 한 시간이 넘도록 아무도 오지 않았고 전화번호와 집주소를 남겨도 끝내 연락이 없었다"고 호소했다.

현지경찰은 폭행 현장 인근 CCTV 확인을 요청받았지만 심리치료를 신청하라는 메일만 보낸 걸로 알려졌다.

문제는 대한민국 대사관의 대응 역시 미진했다는 점이다.


A씨에 따르면 도움을 받은 우리나라 대사관 역시 "민사 사건이라 직접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CCTV를 통해 범인이 잡히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만 답변했다.

그는 "명백한 인종차별 집단구타가 번화가에서 일어났음에도 출동하지도 않은 영국경찰, 자국민이 폭행을 당했는데도 나몰라라하는 한국대사관처럼 최소한의 인권과 안전도 보장받지 못하고 영국에서 무엇을 공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영국 유학생,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있는 한국인들 모두 조심하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대사관 관계자는 "현재 영국 경찰을 상대로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요청을 해놓은 상태"라며 "가해자 조기 검거 및 처벌, 피해 학생의 육체적·정신적 피해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대사관 차원의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걸로 알려졌다.

onnews@fnnews.com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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