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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년내 경기침체 빠질 확률 50%"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16 17:00

수정 2018.11.16 17:00

서머스 前 재무장관 "급격한 금리인상 안돼"
연일 경제 자신감 펼친 파월 연준 의장과 대조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향후 2년 내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이 50%라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려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틀 연속 미국 경제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성장 둔화가 "거의 확실하다"며 "2년 내 경기침체에 빠질 위험이 거의 50%, 아마도 그보다 약간 밑"이라고 예상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서머스는 경제가 확장 중이더라도 언제든 진로를 바꿀 수 있다며 불안정한 금융시장, 지정학적 긴장,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미국 경제성장을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달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서머스는 연준이 너무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데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가 경기침체에 빠진다면 그 리스크는 매우 심각하기 때문에 그들(연준)은 그것(경기침체)을 피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물가상승률이 지난 10년간 연준 목표치를 하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준은 물가가 더 오르는 걸 두고 볼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서머스는 설명했다. 이는 내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마다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한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대조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 14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연준 행사에서 "내년부터 어떤 FOMC에서도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시장이 대비해야 한다"고 말해 시장을 긴장시켰다.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는 연간 8회 열린다. 따라서 파월 의장의 발언은 기준금리가 연간 최대 8차례 인상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는 시장의 예상보다 상당히 가파른 속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경제전문가 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들은 다음달 기준금리가 한 차례 오른 뒤 내년에는 3차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연이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며 금리인상 전망을 부채질했다.


그는 지난 14일 "경제 상황에 대해 대단히 행복하다"며 "우리는 좋은 위치에 있으며 우리 경제가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낙관했다. 다음 날인 15일에도 텍사스주 휴스턴을 방문, "미국 경제는 좋은 모습"이라며 특히 고용시장이 "매우 강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WSJ는 "다음달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 같다는 암시"라고 해석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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