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소비자들은 이제 마케팅 아닌 '콘셉팅'에 열광"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16 17:40

수정 2018.11.16 17:40

김난도 교수 전경련 강연.. 新유통 트렌드론 'DI' 꼽아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가 16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제371회 국제경영원(IMI) 조찬 경연'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가 16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제371회 국제경영원(IMI) 조찬 경연'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들이 제품 판매전략 시 마케팅 중심에서 개성 있는 제품 색깔을 드러내는 '콘셉팅'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16일 전경련국제경영원이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주최한 최고경영자(CEO) 조찬강연에서 "내년 대한민국 소비 트렌드는 원자화.세분화하는 소비자들이 기술 등 환경변화에 적응하며 정체성과 자기 콘셉트를 찾아가는 여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조찬강연에는 국내 주요 기업 CEO와 임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에 따라 김 교수는 "기업이 이제 마케팅이 아닌 콘셉팅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아야 한다"며 "콘셉팅을 할 수 있는 기업과 브랜드야말로 콘셉트에 열광하는 소비자를 잡고 트렌드를 이끄는 리딩 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하는 1인 미디어와 1인 마켓을 '셀슈머(Sell-sumer)'라는 신조어로 지칭하며 이들이 온라인 시장을 이끌어가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유통의 세포분열, 즉 세포마켓(Cell Market)이라고 정의하는데 SNS마켓을 비롯해 중고 거래, 오픈마켓 거래 등을 포함한 국내의 개인 간 거래(C2C) 시장은 약 20조원 규모에 달할 만큼 유통시장에서 또 하나의 핵심 축이 됐다는 사실을 기업이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데이터 지능(DI)'도 새로운 유통 트렌드로 꼽았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넘어 '데이터지능' 시대가 오면서 앞으로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과 이를 통한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기업들이 데이터를 충분히 활용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업발전과 개인정보보호 균형에도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최근 갑질 근절과 환경보호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며 "'매너 소비'와 '필(必)환경 등이 중요한 키워드로 떠올라 사회적 제도와 소비자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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