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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암호화폐로 투자 유치하는 '프라이빗 세일' 나선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19 17:52

수정 2018.11.1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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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파트너 유치 위한 투자유치, 일반인 대상 '퍼블릭 ICO'는 안해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카카오가 암호화폐 발행을 통해 전략적 투자자 확보에 나선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인 그라운드X가 개발중인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에서 활용될 암호화폐 '클레이'를 투자자들에게 지급하고 투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이다.

다만 카카오는 일반 대중들에게 투자금을 유치하는 '퍼블릭 암호화폐공개(ICO)'는 하지 않는다. 벤처캐피탈이나 파트너 기업들에게만 제한적으로 투자를 유치하는 '프라이빗 암호화폐공개(ICO)'만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정부가 ICO를 금지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전략적 파트너 영입 위한 투자 유치 추진"
19일 카카오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전략적 파트너 영입을 위한 투자 유치를 진행중인 것은 맞다"며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자금조달 목적이 아닌 파트너십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암호화폐 발행을 통한 투자 유치에 나선다. 사진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
카카오가 암호화폐 발행을 통한 투자 유치에 나선다. 사진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
카카오가 얼마의 투자금을 유치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최소 1조원 이상의 투자유치가 예상된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국내 주요 블록체인 투자사들은 물론 글로벌 주요 투자사들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카카오가 이번에 투자를 유치하는 것은 클레이튼 생태계에 참여할 주요 파트너들을 선정하기 위해서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은 믿을만한 주요 파트너들이 정보를 검증하고 승인하는 '컨소시엄 네트워크'다. 사전에 허락된 파트너들이 블록체인 플랫폼을 함께 운영하는 방식이다.

■'클레이튼'에 참여할 파트너들에 '클레이' 판매
카카오는 '클레이튼' 운영에 참여할 파트너들에게 암호화폐 '클레이'를 판매하고 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파트너십을 공공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의 프라이빗 세일 소식에 국내외 유력 VC들도 팀을 꾸려 투자에 참여하려고 준비하고 있고, 이미 투자가 확정된 VC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카카오가 내부적으로 암호화폐 발행을 위한 투자유치에 부담도 컸지만, 안정적인 플랫폼 운영을 위한 파트너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블록체인 지주사인 카카오G를 자회사로 일본에 설립하고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G는 자회사로 그라운드X 등을 거느리고 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은 그라운드X가 개발중이다.

클레이튼은 현재 테스트 단계를 거치고 있다. 그라운드X는 내년 1·4분기 중으로 클레이튼의 메인넷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픽션네트워크, 코스모체인, 위메이드트리 등 9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Dapp, 디앱) 개발사들과 협력하며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

한편 카카오의 이번 자금유치 소식에 정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심이다. 카카오가 블록체인 사업 추진을 공식화할 당시부터 카카오의 ICO 소식은 업계 최대 화두였다.
당시 카카오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ICO는 추진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지만, 프라이빗세일 역시 ICO의 한 범주로 볼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심이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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