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3일 간격으로 서울·제주 전기차 국제행사 개최
국제전기차엑스포조직위, 환경부 뒷북 일정에 강력 반발
둘 다 흥행 반감 '위기'…업계서도 ‘멘붕’, 일정 조율 요청
국제전기차엑스포조직위, 환경부 뒷북 일정에 강력 반발
둘 다 흥행 반감 '위기'…업계서도 ‘멘붕’, 일정 조율 요청
[제주=좌승훈 기자]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조직위원회가 환경부에 대해 단단히 화가 났다. 매년 제주에서 개최되는 국제전기차엑스포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환경부가 주최하는 ‘EV 트렌드 코리아’와 일정이 맞물려 흥행이 반감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nternational Electric Vehicle Expo·IEVE)는 국내 최대 전기차엑스포다. 세계 유일의 순수 전기차 엑스포로서, ‘전기차의 다보스포럼’과 ‘전기차의 B2B 올림픽’을 지향하고 있다.
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는 "환경부가 해도 너무한다"는 입장이다.
종래 서울시가 주관하던 ‘EV 트렌드 코리아’는 하반기에 개최돼왔으나, 올해부터 환경부 주최로 바뀌면서 행사 규모도 커졌다. 더욱이 제주특별자치도, 국토교통부, 산업자원부와 함께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를 공동 주최해온 환경부가 빠지면서, 예산 확보에도 차질을 빚은 바 있다.
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는 이에 따라 내년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의 성공 개최를 위해 지난 9월 조직위 홈페이지를 공식 개장하고, 행사 일정을 5월 8~12일로 공표했다. 일찌감치 전시·컨퍼런스분야와 부대행사 내용을 확정하고, 참가업체 유치에 본격 나선 상태다.
특히 중국 전기차 100인회와 공동으로 내년 1월 중국 베이징에서, 5월에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행사기간 중 제주에서 한·중 EV포럼을 매년 2회 상설 개최하는 내용의 교류협약도 맺었다. 전기차 100인회는 시진핑 주석이 전기차 산업을 국가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보·인적 교류 차원에서 2014년 5월 설립한 ‘신에너지자동차’ 관련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로 평가받는 모임이다.
반면 환경부는 내년 EV 트렌드 코리아 행사를 앞두고, 지난 18일 홈페이지 공식 개장과 함께 행사 일정을 5월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행사 일정이 겹쳐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업계서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업계는 대응이 어렵다며 정부차원 조율을 원하고 있다. 두 행사 모두 내년 5월에 사흘 일정에 3일 간격으로 개최됨으로써 어느 한쪽만을 선택하기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최근 관련 행사도 잇달아 개최돼 참가비용 부담이 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더욱이 제주 행사는 제주도와 국토교통부·산업통상자원부가, 서울은 환경부가 각각 밀고 있어 정부부처 눈치까지 봐야할 처지다.
국제전기차엑스포조직위 강성후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올해와 같은 상황을 피하기 위해 국제전기차엑스포 일정을 일찌감치 공표했음에도, 또다시 뒤늦게 그것도 같은 달에 일정을 겹치게 짜는 게 말이 되느냐”며 “지금 상태대로라면 둘 다 반쪽짜리 행사가 될 우려가 크고, 국제적으로도 망신거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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