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내달 5G 상용화…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20 17:30

수정 2018.11.20 17:30

5G 가입자 증가 더딜 전망.. 이통사, 망 구축 신중 대응
내달 5G 상용화…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다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업계가 마땅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고심에 빠졌다. 당초 이통업계는 5G를 통해 자율주행차,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을 서비스해 수익을 창출하는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5G가 4세대(4G)를 제치고 실질적으로 부각되는 시점은 내년 말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익창출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20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 따르면 2025년까지 전세계 5G 가입자수는 13억6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이동통신 시장점유율의 15% 수준으로, 5G의 가입수 증가세가 예상보다 더딜 것이란 얘기다.

GSMA는 "5G 가입자 증가추세는 4G 때보다 더딜 것으로 예상하는데, 4G의 속도가 개선되고 있는데다가 AR이나 VR 같은 새로운 서비스 없이는 5G가 경쟁력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망 구축에 신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이동통신 3사가 오는 12월 1일 5G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5G는 모바일 라우터로 구현된다. 내년 3월 이후 5G 스마트폰이 본격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 5G 스마트폰은 4G망을 함께 쓸 수 있도록 설계될 전망이다. 5G망이 아직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업계는 매번 이동통신 기술의 진화에 앞서 수익모델을 고심한다. 마땅한 수익모델이 없다면 막대한 투자비를 들여 망을 구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5G의 경우 업체별로 망 투자비 등에 약 10조원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도 영업활동을 통해 수익을 내야 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수익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무턱대고 망 투자를 할 수는 없다. 특히 서비스 초기에는 이용료도 비쌀 것으로 예상되는데 소비자 입장에서 기존 서비스보다 월등히 나은 점을 제시해야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전세계 어느 이동통신사도 5G에 맞는 수익모델을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국내에도 이통사들이 현재 자체적으로 자율주행차를 테스트하고, VR 등이 적용된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지만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4G의 경우 영상통화 및 고화질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킬러 서비스로 부각됐다. 실제 전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도 4G 서비스와 함께 황금기를 맞았다. 2005년 서비스가 시작된 유튜브는 구글이 2006년 16억5000만달러에 인수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4G 서비스의 시작, 스마트폰의 대중화 등을 바탕으로 유튜브의 현재 기업가치는 70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5G 시대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는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다. 자율주행차는 아직 시험단계고, VR이나 AR도 막연하게 추측은 하지만 어떤 서비스에 어떻게 적용해야 수익을 낼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5G 상용 서비스는 시작하지만 꽤 오랜기간 4G 서비스가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