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크래프트 왕좌 차지한 삼성SDS

페이스북팀 상대 승률 83% '압도적 1위'
'AIIDE 대회' 우승… 삼성SDS 사이다팀 리더 배창현 수석연구원

"팀 구성 9개월만에 이룬 성과입니다. 상대 공격 패턴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이는 알고리즘을 짠게 주효했습니다."

삼성SDS 배창현 수석 연구원이 지난주 캐나다에서 폐막한 'AIIDE 스타크래프트 인공지능(AI) 대회' 우승 소감을 밝혔다. 배 연구원은 올초 삼성SDS가 결성한 스타크래프트 AI팀 '사이다(SAIDA)'를 이끌고 있다. 팀 이름은 삼성 SDS의 S와 AI, 그리고 데이터분석(Data Analytics)을 땄다. 지난 3주간 사이다팀이 치른 경기는 압도적이다. 사이다팀은 26개 팀과 2600회 경기를 치렀다. 이중 2484번 상대를 눌러 승률 96%를 기록했다. 2위를 한 페이스북 팀의 '체리파이'를 상대로도 100전중 83승을 기록할 정도로 우위를 점했다. 사이다는 테란·프로토스·저그 3개 종족중 테란으로 플레이한다. 적의 전략을 빠르게 파악해 최적의 공격 및 방어 타이밍을 접는 것을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

배 수석연구원은 "사이다팀은 사내벤처인 씨드랩(XEED LAB)을 통해 탄생한 멤버들로 회사에서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면서 "저를 포함해 총 8명이 의기투합했고 이중엔 준 프로게이머 수준의 팀원도 코딩에 참여해 전략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스타크래프트 AI는 일반인들도 공유할 수 있는 소스가 널려있다. 하지만 현재 공개된 AI들은 사람처럼 유연하게 움직이지 못하는 수준이다. 대량으로 부대를 만들어 보내는 속도전을 펼치거나 상대가 허를 찌르는 전략을 펴도 같은 행동만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배 연구원은 "실제 프로게이머가 치른 경기 11만건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해 사이다봇의 전략이 통하도록 갈고 닦았다"면서 "상대편이 진영을 확장하지 못하도록 부대 앞부분을 막아 압박하거나 불리한 상황에 처하면 후퇴해서 다른 전술을 펼치도록 AI를 학습시켰다"고 설명했다.

일반게임은 바둑처럼 기보가 남지 않아 경기 데이터를 정확히 입력하기 어렵다. 다만 스타크래프트는 프로게이머들의 리플레이 데이터를 구할 수 있다. 유닛 생성과정과 위치 등의 좌표를 수치화할 수 있단 얘기다.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이런 정보를 가지고도 유사한 경기 영상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배 연구원은 "사이다 AI를 향상시키기 위해 여러 프로게이머들에게 자문을 구해보고 실제 임직원들이 수시로 사이다 AI와 대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재미삼아 사이다봇과 경기를 펼친다는 얘기다. 현재까지 150여명이 도전장을 냈고 사이다는 이중 30여명에게만 승리를 허용했다.

배 연구원은 "아직 한계가 있지만 프로게이머와 붙을 수 있을 정도로 알고리즘을 정교하게 짜는 것이 목표"라며 "사이다팀의 이번 성과가 IT업계를 고무시키고 AI연구분야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