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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에 위기 온다면 브라질"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23 17:07

수정 2018.11.23 18:50

우파 정권 긴축 노력에도 JP모간 "내년 장담 못해"
브라질이 아르헨티나와 터키를 뛰어넘는 수준의 재정위기로 내년에 '위험한 신흥시장 그룹'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미 투자회사 JP모간은 전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브라질의 재정균형 노력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이같이 경고했다. JP모간은 브라질의 재정위기가 아르헨티나와 터키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거시경제적 예측의 관점에서 브라질은 가장 위험한 국가 중 하나로 분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미국 달러 대비 브라질 헤알 환율 전망치를 달러당 3.8헤알에서 4.1헤알로 상향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강도높은 긴축과 증세, 공기업 민영화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재정위기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브라질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디 시우와 뒤이은 지우마 호세프 정권 하에서 연금제도가 지속 불가능한 수준이 됐고 재정수지 적자는 급증했다.
브라질의 재정적자는 2013년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에서 지난해 8%로 크게 늘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신용평가사들은 재정 악화를 이유로 지난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 사이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일제히 투기등급(정크등급) 수준으로 강등한 상태다.

JP모간은 올해 브라질 대선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당선인이 승리한 것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집권 초기에 재정적자를 없애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국제금융기구(IFI)는 전망했다. JP모간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친시장적인 성격을 띨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년이 완만한 연금개혁에 성공할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IFI는 브라질 새 정부가 내년에 연금개혁에 성공하더라도 재정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는 시기는 빨라야 2023년이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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