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국내 의료용 대마 사용 합법화...바이오빌 등 대마 관련 기업 주목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26 14:06

수정 2018.11.2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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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용 대마 시장이 합법화되면서 관련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뇌전증 환자 수가 약 3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의료용 대마 외 뇌전증 대체 치료수단이 없어 관심을 받고 있는 것.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대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의료용 대마 사용이 가능해졌다.

합법화 기대감에 법안 통과 이전부터 관련주들 주가는 상승세를 보여왔다. 바이오빌은 지난 11월 13일 국회 법사위 통과부터 23일까지 주가가 20.5% 상승했다. 뉴프라이드, 오성첨단소재 등도 각각 5.4%, 2.7% 올랐다.

바이오빌은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마리화나 사업 허가권을 보유한 GNB 지분을 인수하고 자회사 바이오빌USA를 통해 대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바이오빌에 따르면 빠르면 연내 미국 재배단지가 완공되고 내년부터 대마 재배가 시작될 예정이다.

뉴프라이드는 로스엔젤레스 인근 랭커스터시(city of Lancaster)에 대마 재배 공장을 보유한 글로벌바이오(Global Bio Corp)에 투자했으며 오성첨단소재는 자회사 카나비스메디칼을 통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대마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단순 재배 및 판매가 아닌 바이오 사업도 추진 중이다. 뉴프라이드는 유파마디자인 및 에이아이비트와 대마를 활용한 의약품 소재의 연구 및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바이오빌은 충북대, 안동대 등과 대마를 활용한 의약품 소재 개발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특히 정부가 앞으로 9년간 약 6000억원의 국가 예산을 치매치료제 개발에 투입할 계획을 밝힌 만큼 협력 기관들과 치매치료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대마 성분 중 하나인 CBD(Cannabidiol)는 중독 위험이나 환각 효과가 없으면서도 뇌전증을 비롯 알츠하이머, 다발성경화증 등 퇴행성 신경성질환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의료용 대마 합법화도 희귀·난치 질환자들의 치료수단 마련을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뇌전증 등 뇌·신경질환을 겪는 환자들에게 필수적인 CBD오일의 국내 반입이 합법화되며 준비 중이던 관련 사업이 탄력 받고 있다”며 “향후 자체 재배한 대마를 활용한 의약품, 화장품 등 사업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마 시장 조사업체 브라잇필드 그룹(Brightfield group)에 따르면 합법화된 마리화나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77억달러로 2021년까지 31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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