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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인증'시동 건 앱스토어… 게임사, 웃을수 만 없는 이유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26 16:55

수정 2018.11.26 16:55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
아이폰으론 못했지만 성인 인증할 수 있게 돼 게임사 매출은 늘겠지만 또다른 규제 불씨 우려도
애플 앱스토어에 나이 인증 요구 화면이 이틀 동안 노출된 가운데 게임사들은 앱스토어 정책 변화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iOS에는 나이 인증 기능이 없어 애플 스마트폰에서는 성인 등급 게임을 할 수 없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나이 인증이 가능해 지면 이용자 확대에 따른 게임사의 매출 증대가 이뤄질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청소년과 관련된 규제의 모바일 도입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애플 앱스토어 성인 인증, 게임사에 득?

애플 앱스토어는 성인 인증 절차가 없어 청소년 이용 불가 게임이나 연령 제한 콘텐츠를 제공하지 못했다. 이에 게임업계는 거래소 기능이 빠진 게임을 애플 앱스토어에 제공하고 안드로이드 기기 기반에만 성인 게임을 제공할 수 있었다. 이번에 노출된 애플의 나이인증 요구 창은 개발 과정에서 화면이 유출된 것으로 추측되는 바 앱스토어 정책 변화가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 사례에서 봤을 때 애플에서 이런 정황이 포착됐으면 몇개월 안에 나이 인증이 현실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의 나이 인증 도입은 국내 파이를 키우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 1위 올라와있는 게 '리니지M'인데 청소년 이용불가 버전이다. 애플 앱스토어에 들어가 있는 12세 이용가 버전의 '리니지M'의 순위는 구글에서 매우 아래에 있다"라며 "애플도 게임 쪽에서 엄청난 매출차액을 갖고 올 수 있다는 인식을 한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리니지M이 1년동안 1조원를 벌어들였는데 플랫폼 입장에서도 수천억을 가져갔을 것"이라며 "구글은 가져간거고 애플은 못가져 갔기 때문에 결국 애플의 나이 인증 도입은 조만간 모바일로 엔씨소프트의 빅타이틀이 나오는 것과 무관 하지 않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규제 강화 위한 수단 일수도

일각에서는 청소년의 심야시간 인터넷 게임 접속을 제한하는 '셧다운제'가 모바일 게임으로 확산하는 움직임과 청소년 모바일 결제한도 조정 등의 새로운 규제 이슈와 관련이 있을 수 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 국감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청소년 보호문제는 게임회사 하나로 해결 되지 않으며 애플과 구글의 앱스토어가 같이 의논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또 여성가족부의 셧다운제가 모바일 게임으로 확대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다.


구글 플레이 성인 인증을 통해야 성인 게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모바일 셧다운제와 결제한도 조정은 기술적으로 적용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청소년만 골라 모바일 게임 심야 접속을 막거나 결제한도를 규정하는 조치는 구글, 애플 등의 플랫폼 사업자가 참여해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구글 플레이스토어 측은 "구글은 청소년 보호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보호자 가이드, 자녀들의 보호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일일 결제 한도 등에 대해서는 구글플레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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