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럼리서치의 대니엘 뉴먼 수석 분석가는 "페이스북은 지지자들의 신뢰를 잃었고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대단한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페이스북의 홍보 계획은 텅 비어있었고 불충분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한가지 방법은 저커버그가 이사회 의장직을 포기함으로서 CEO와 회장 역할을 분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창업자가 통제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의 이사회는 CEO에 의해 운영된다는 점에서 저커버그의 이사회 의장직 사퇴는 극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역시 저커버그처럼 CEO와 이사회 의장직을 겸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다양한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 7월 25일 고점에서 40% 가까이 추락한 상태다.
페이스북은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연루 의혹, 캠브리지애널리티카(CA)의 페이스북 사용자 정보 무단 입수·사용 사건, 페이스북 광고에서 특정 소수집단 배제 기능 문제 등 이슈가 터질 때마다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페이스북에 대한 신뢰가 악화되면서 사용자 수와 광고매출에 의존하고 있는 페이스북 사업모델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페이스북 이사회 및 주주들은 제한된 영향력을 행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저커버그 CEO가 이사회 의장직을 겸하면서 페이스북에 대해 너무 많은 통제권과 소유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저커버그의 총 지분율은 20%에 불과하지만 차등 의결권을 통해 60%에 가까운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페이스북 주식 5만4000주를 보유하고 있는 트릴리엄의 조나스 크론 부회장은 "최근 (페이스북의) 활동을 보면 독립적인 이사회 의장이 필요하다는게 매우 명확해진다"고 말했다.
이같은 아이디어에 대해 저커버그는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주 CNN과 인터뷰에서 이사회 의장 사퇴를 고려할 것이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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