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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내달 예정대로 양적완화 '끝'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27 17:37

수정 2018.11.27 17:37

드라기 ECB 총재 재확인
"3·4분기 성장률 둔화는 초과성장에 따른 착시" 인플레이션 상승 확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다음달 양적완화(QE) 종료를 재확인했다. 올해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성장둔화는 지난해 초과성장에 따른 착시효과라고 평가했다.

대신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어서 QE 종료가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드라기 총재는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26일(현지시간) 유럽의회에 출석해 2조6000억유로의 경기부양책인 QE를 올해 말 끝낸다는 ECB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드라기는 QE 종식 최종 결정은 물론 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ECB의 전망을 뒷받침해주는 경제지표들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지만 다음달 QE 종식에 쐐기를 박았다.

ECB는 QE 규모를 줄여왔고 지금은 매달 150억유로 규모의 자산, 주로 유로존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


다음달 QE 종식 시간표에 변화가 없다는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 경제 둔화와 함께 유로존 경제 역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나왔다.

경기선행지표인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년만에 최저치로 추락했고, 3·4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2%로 상반기 0.4%에 비해 반토막 났다.

드라기는 그러나 경제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3·4분기 성장률 둔화가 지난해 유로존이 초과 성장한데 따른 정상수준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둔화라고 말했다.

특히 드라기는 실업률이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고, 기업들의 순익성도 높아지고 있는 것은 유로존 회복세가 탄탄한 토대에서 움직이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장률 수치가 "예상보다 소폭 낮다"면서도 그러나 ECB는 2015년 도입된 QE를 안전하게 되감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여전히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기는 "노동시장 개선이 지속되면서 임금이 오르고 있고, 노동 공급 부족은 일부 국가에서 점점 (생산성을) 제약하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볼 때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점진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확신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QE 종식이 통화완화 기조의 종식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비록 신규 채권 매입은 중단하더라도 만기가 돌아오는 보유 채권은 재투자할 것이어서 시중에 풀린 자금이 회수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드라기는 ECB가 앞으로도 '상당한 정도의 통화 부양책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금리인상과 관련한 사전지침(포워드 가이던스)도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드라기는 유로존 각국 정부에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은행동맹' 완성과 충격에 맞닥뜨리게 될 유로존 회원국 지원을 위한 기금구성에도 박차를 가할 것을 촉구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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