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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반격, 시총에서 애플 위협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28 15:17

수정 2018.11.28 15:17

26~27일 장중 15년만에 애플 제쳐

-나델라 CEO의 클라우드 서비스 우선 경영 성공, 제품 판매하는 애플과 달리 무역전쟁 우려도 적어
FILE- In this Aug. 2, 2018, file photo an electronic screen displays Apple stock at the Nasdaq MarketSite in New York. Microsoft is threatening to overtake Apple as the world’s most valuable publicly traded company. The market closed Tuesday, Nov. 27, with Microsoft just behind Apple. (AP Photo/Mark
FILE- In this Aug. 2, 2018, file photo an electronic screen displays Apple stock at the Nasdaq MarketSite in New York. Microsoft is threatening to overtake Apple as the world’s most valuable publicly traded company. The market closed Tuesday, Nov. 27, with Microsoft just behind Apple. (AP Photo/Mark Lennihan, File)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가총액이 애플을 위협할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투자자들과 트레이더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이번주 MS의 시총이 장중 애플을 몇차례 앞지르면서 또다시 중흥기를 맞고 있다며 세계 1위 기업 자리를 다시 넘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MS의 시총은 지난 26일에 이어 27일에도 장중 애플을 제쳤으며 이날 장마감후 MS의 시총은 8220억달러로 8270억달러인 애플을 0.5% 차이로 바짝 다가섰다.

수년 전만 해도 MS의 전망은 밝지 않았다. 고객들이 윈도 대신 스마트폰 제품 구입에 더 돈을 투자하고 PC 판매도 감소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MS가 마지막으로 1위를 지켰던 지난 2003년 11월 3일 시총은 2890억달러로 당시 80억달러에 불과했던 애플을 월등하게 앞섰다.


그러나 그후 애플은 아이폰으로 급부상한 반면 MS는 국내외에서 윈도 독점 분쟁에 시달린데다가 모바일 기기와 인터넷 부문에서 경쟁업체들에게 밀리면서 2010년 결국 애플에 추월당했다.

전환점은 2014년 스티브 발머의 후임으로 사티아 나델라가 최고경영자(CEO)로 승진, 임명되면서부터다. AP통신은 MS가 시총에서 애플을 제치는 것은 수년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이라며 여기에는 주력 사업을 윈도 운영체제(OS) 대신 사무용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로 전환해 회사를 안정시킨 나델라 CEO의 결단이 컸다고 전했다. 애저(Azure)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는 MS 전체 매출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증시를 이끌어온 이른바 ‘FANG’으로도 불리는 공룡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최근 고전해왔다. 애플 주가는 아이폰 신제품 수요 감소 우려와 판매량 공개 중단 결정 등으로 지난 10월초 이후 25% 급락했으며 데이터 프라이버시 논란에 빠진 페이스북은 7월 이후 40% 추락했다.

MS와 달리 아이폰 같은 제품 판매 의존도가 높은 애플 같은 다른 IT 기업들은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확산에도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에 중국 수입제품에 추가 관세 부과를 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애플 제품들도 포함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CNN비즈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가능성 발언은 하루 사이에 애플 투자자들을 동요시키면서 MS 주가 상승에 보탬이 됐다고 보도했다.
웨드부시 시큐리티스의 애널리스트는 26일 투자노트에서 "아이폰 평균 가격이 800달러대인 가운데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하고 있다"며 "팀 쿡 애플 CEO와 애플 투자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아이폰에 관세가 붙는 것"이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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