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 기관장에 듣는다]

김복철 지질자원연구원 원장 "남북 지질자원 과학기술협력 추진"

한국·북한·중국·러시아 대상 북방지질자원전략센터 신설

■약력 △경기고 졸 △연세대학교 지질과학 이학사, 석사, 박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연구원/선임연구원/책임연구원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정책지원본부장/정책본부장 △한자원환경지질학회 회장
【 대전=조석장 기자】 "백화점식 연구는 이제 그만 해야 합니다. 개인이 관심있는 연구보다 국가와 국민에 필요한 원천연구, 공공섹터가 할 수 있는 공익적 연구성과를 내는 조직으로 바꿔 내겠습니다. 그것이 국민이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부여한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길이다." 지질자원연구원을 방문한 지난 28일 김복철 연구원장의 사무실 벽에는 '국가와 국민에 대답하는 연구원'이라는 목표를 써붙여 놓은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정체된 연구원의 활기를 되찾고 '연구소다운 연구소'를 만들겠다는 그의 개혁구상이 궁금했다.

― 취임 이후 어떻게 지냈는지?

▲정말 정신없이 보낸 것 같다. 우선 연구원 조직의 업무효율성과 효과성 분석을 바탕으로 조직을 개편하는 일에 초점을 맞췄다. '통합과 분리'의 유연한 조정에 무게를 두고 국정과제와 국민생활 문제 해결은 물론 '해야 하는' 연구, '근본에 충실한' 연구 중심 조직으로 개편하려 했다. 연구분야에서는 '지오플랫폼연구본부'를 신설, 기관에서 생산하는 모든 연구데이터의 빅데이터화 및 공유·활용해 모든 국민들이 이를 활용하는 플랫폼이 되도록 했다.

―사회현안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는데

▲올해가 지질자원연구원 기원 100주년, 창립 70주년이다. 연구원의 기존 관행과 관성을 바꾸는 일을 우선순위로 삼았다. 저는 "해야하는 연구"는 바로 '선택→포기→집중' 이 세 단어가 들어간 R&D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강조하고 싶다. 연구 가짓수를 대폭 줄이고 포기할 부분은 과감히 포기하는 등 핵심주제에 집중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연구원이 보유한 원천기술을 실질적으로 적용하는 연구에 중점을 두고 대기업이 엄두를 내지 못하는 연구에 매진해 좋은 성과를 내겠다.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높다

▲과학자로서 한반도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011년 일어난 동일본대지진의 여파가 너무나 컸다. 이 때문에 일본 및 한반도 등 동아시아 지역의 땅속 응력이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땅속의 어마어마한 스트레스가 어딘가에 모여있다가 언제 어디서 터져 나올지 모르는 형국이다. 연구원이 동남권 지역을 중심으로 지진재해 대응을 위한 한반도 내 활성단층 조사, 지진조기경보시스템 등의 신속 대응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정부부처와 이와 관련된 협업연구를 진행중이다. 지진단층 분야에서는 국가 활성단층 지도제작 사업(행안부), 지질특성화 및 원전부지 안정상 설계기준 재평가 사업(원안위), 한국형 단층조사연구기술 개발사업(과기정통부) 등이 그것이다.

―남북협력 및 북방자원 협력을 구상중인 것으로 아는데?

▲2016년 기준 북한의 GDP대비 광업 비중은 12.6%이며 광물 수출액이 전체 수출규모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광업은 북한 경제의 핵심 산업이며, 남북협력의 중요한 분야이다. 앞으로 남북 공동연구가 활성화해 지질자원연구원의 기술을 적용한다면 북한 광물 6대 광종의 생산량은 약 1.5배, 연간 생산액은 약 4000억원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국-북한-중국-러시아 및 북극권을 대상으로 하는 북방 지질자원협력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전담조직으로 '북방지질자원전략센터'도 신설했다. 이 센터를 중심으로 북한의 광물자원이나 백두산 공동 화산연구 등 남북한 지질자원분야 과학기술협력사업을 추진하려 한다.


―앞으로 계획은

▲저는 취임하면서 "연임하지 않겠다"고 공개선언했다. 주어진 3년 임기동안 지질자원연구원을 본연의 설립목적에 맞는 연구원으로 탈바꿈 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특히 지진, 활성단층, 기후변화 대응, 탄소자원화 등 국민생활과 직접 연관된 사회현안 해결연구에 힘을 기울이는 국가와 국민에 즉각적으로 대답하는 연구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