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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달 추가 금리인상 예고 "내년엔 경제 따라 탄력 대응"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30 17:22

수정 2018.11.30 17:36

FOMC 의사록 공개 EU·日 등도 긴축 행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언준)가 '12월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다만 내년 통화정책에 대해선 경제여건에 따라 탄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연준이 11월 29일(현지시간)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은 "아주 조만간(fairly soon) 추가적 금리인상이 적절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냈다. 이는 다음달 금리인상이 적절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오는 18~19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다면 올 들어 네 번째 인상이 된다. 다만 내년에도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태도를 보였다.


■내년 3차례 인상은 불확실

일부 위원들은 새로운 경제상황에 유연한 대응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통화정책 성명 내용을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지난 1월 이후 성명에 줄곧 담겼던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인상이 적절하다'는 문구의 수정 여부에 관해 논의가 이뤄졌다.

일부 위원들은 향후 경제지표에 대한 평가를 더욱 중시하는 쪽으로 문구를 수정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OMC 내) 미묘하지만 중요한 변화"라며 내년도 3차례 금리인상은 불확실해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마이클 페롤리 JP모간체이스 미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런 논의가 "회의 때마다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이전의 결론과 다르지 않다"며 "지표에 의존하겠다는 것은 반드시 금리인상을 멈추겠다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EU·日·신흥국도 돈줄 죄기

한편 올해 초까지 FOMC 회의의 주 관심사는 경제과열 문제였지만 11월 회의에서는 경기둔화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에 새로이 관심이 쏠렸다. 연준 위원들은 무역·재정정책 불확실성 확대와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가능성 등을 우려했다. 2명의 연준 위원은 물가상승률 둔화를 지적했고, 일부 위원들은 기업부채 확대를 경계했다. 미국 경기둔화로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와 파산이 더 많이 발생할 경우 미국 경제가 크게 추락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연준이 12월 금리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유럽연합(EU)과 주요 신흥국들 역시 금리를 올리거나 양적완화(QE)를 중단하는 등 돈줄을 조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아직 기준금리를 0%로 유지하고 있지만 매달 자산을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12월까지만 시행한 뒤 종료하기로 했다. 내년 후반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해 추가 긴축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역시 기준금리를 -0.1%로 유지하고 있지만 국채매입 규모를 줄이는 이른바 '스텔스 테이퍼링(Stealth Tapering)'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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