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미, 거래소 ‘고팍스’ 이어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 공략

검경 등 법 집행기관을 위한 암호화폐 예치서비스 ‘DASK’ 출시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업체 스트리미가 3자 수탁 형태의 암호화폐 보관 및 관리(커스터디, Custody)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를 운영하면서 쌓은 강력한 보안·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예탁결제원’이 되겠다는 게 스트리미 측 목표다.

스트리미 백명훈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왼쪽)가 30일 암호화폐 예치 서비스 'DASK' 전시 부스에서 경찰대학 김기범 교수에게 구체적인 프로세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미희 기자

스트리미 백명훈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는 2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만나 “법원이 몰수 판결을 내렸거나 범죄 현장에서 압수한 암호자산(암호화폐)을 안전하게 보관·관리하는 ‘다스크(DASK)’ 서비스를 출시했다”며 “우선 법 집행기관들을 대상으로 무료 서비스를 실시한 뒤,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민간 업체를 위한 커스터디 서비스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에는 범죄수익이 된 암호화폐를 몰수하거나 압수한 후, 원래 있던 거래소 지갑 안에 그대로 동결시키는 방안이 활용됐다. 또 다른 경우엔 담당 수사관의 개인 암호화폐 지갑이나 범죄자 컴퓨터 안에 그대로 방치되는 게 대다수였다. 하지만 검찰과 경찰 등 각각의 기관이 DASK 서비스를 이용하면, 사건이 종결될 때까지 안전하게 암호화폐를 보관·관리할 수 있다.

백명훈 이사는 “보이스피싱을 비롯해 마약사범들이 다크넷에서 암호화폐로 거래하거나, 각종 불법사이트의 광고수익을 암호화폐로 결제하다 적발되는 경우, 압수된 암호화폐가 주먹구구식으로 관리돼 왔다”며 “하지만 DASK 서비스를 활용하면 해킹의 위협 없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해당 암호화폐를 보관·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증거물 관리 연속성의 무결성’이 보장되는 것이다.

법 집행기관은 'DASK' 서비스 창에서 사건번호와 암호화폐 유형 등을 입력한 후, 기관 e메일 및 공문·영장 인증 과정 등을 거쳐 압수한 자산을 예치할 수 있다. /사진=김미희 기자


스트리미는 이번에 DASK를 출시하면서 6중 금고 시스템 체계로 성벽을 갖췄다. 해당 암호화폐 지갑에 접근할 때, 개인열쇠(프라이빗키)를 6개의 한계치 서명으로 분리해 보관하는 형태다. 또 미국 연방증거규칙과 한국의 관련 법령 절차도 최대한 준수하고 있다는 게 스트리미 측 설명이다.

특히 스트리미는 고팍스 등을 운영하면서 강력한 보안기술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앞서 고팍스는 지난 7월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 중 최초로 ISO/IEC 27001 국제표준 정보보호 인증을 받은 바 있다. 또 최근 국내 업계 최초로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심사도 통과하면서 ‘기술 중심 암호화폐 거래소’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백 이사는 “법을 집행하는 공공기관의 암호화폐를 보관·관리하는 DASK 서비스를 기획할 수 있었던 핵심 기반이 바로 정보보호 기술력”이라며 “사용자에게 각각 격리된 지갑을 제공하는 한편 DASK 금고에 보관 중인 자산에 대한 외부 모니터링 기능도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한 커스터디 서비스를 지원하며 향후 ERC-20토큰과 리플, 모네로 등으로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리미는 향후 골드만삭스와 코인베이스처럼 민간 업체를 대상으로 한 커스터디 서비스로 DASK를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기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이나 채권을 예탁결제원에 보관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백 이사는 “이미 해외에선 암호화폐공개(ICO)를 통해 모은 암호화폐를 제3의 기관이 보관함으로써 임직원 횡령이나 해킹을 사전에 방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DASK 서비스 대상을 민간 영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