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人터뷰]

"왓챠 이용자에 암호화폐 준다" 콘텐츠프로토콜 이달 베일 벗는다

11일 암호화폐 커뮤니티 '코박' 통해 프리세일 개시

'한국형 넷플릭스'로 불리는 동영상 플랫폼 '왓챠'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다. 당장 이달부터 기존 '왓챠' 이용자들의 기여도를 산정해 암호화폐 '콘텐츠프로토콜토큰(CPT)'이 부여된다. 더 많이 영상을 보고, 더 많이 리뷰 등에 참여한 이용자들이 'CPT'를 무상 배분받게 되는 것이다.

내년에는 정기적 암호화폐 보상이 이뤄진다. 매달 혹은 매주, 매일 등 기준에 따라 기여도를 산정, 'CPT'가 부여될 예정이다. 이용자들은 이 'CPT'로 왓챠 월 정기결제를 할 수 있으며 다양한 콘텐츠 관련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400만명 이상의 '왓챠' 이용자들이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하게 되는 것이다. 처음으로 100만명 이상의 대중적인 블록체인 서비스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부터 'CPT' 프리세일 개시, '왓챠'에 블록체인 기술 도입 '초읽기'
2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만난 콘텐츠프로토콜 원지현 공동대표와 이중원 사업팀장은 콘텐츠프로토콜 프로젝트의 첫 서비스인 '왓챠'에 블록체인 기술 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콘텐츠프로토콜의 암호화폐 'CPT'도 곧 생성된다. 오는 11일부터는 암호화폐 커뮤니티 '코박'을 통해 프리세일도 진행한다. 콘텐츠프로토콜은 '왓챠'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영상을 비롯한 게임,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 생태계를 혁신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콘텐츠프로토콜 원지현 공동대표(왼쪽)와 이중원 사업팀장이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원지현 대표는 "7년차 스타트업 왓챠는 태생부터 콘텐츠 기업이 아닌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등에 특화된 기술 기업"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이 특정 회사에 모든 데이터가 종속된다는 콘텐츠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콘텐츠프로토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데이터 종속 문제, 블록체인 기술로 푼다
데이터 종속의 문제는 영상 콘텐츠 제작 생태계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다. 넷플릭스는 영상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이용자들의 시청패턴 등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하우스오브카드'와 같은 자체 제작 콘텐츠를 내놨고, 이 콘텐츠는 기존 콘텐츠 제작자들의 콘텐츠보다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제작자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제공한 영상으로 데이터를 모은 넷플릭스가 자신들을 위협하기 시작한 것이다.

원 대표는 "넷플릭스에 쌓인 데이터가 제작자들에게도 함께 공유됐다면 하우스오브카드 같은 양질의 콘텐츠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는 기반이 되고, 더 좋은 콘텐츠가 많으면 이용자들도 더 많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선순환이 된다"며 "이용자들도 자신의 시청데이터 등을 암호화폐로 보상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생태계에 참여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동영상에 대해 이용자들이 평가하는 별점, 리뷰 등의 평가 데이터와 이용자들이 동영상을 볼때 어떤 행동패턴을 보이는지 분석한 시청 데이터들이 블록체인에 기록된다. 영상 콘텐츠 제작자들은 이 시청 데이터를 통해 더 나은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된다.

이중원 팀장도 "내가 만든 작품이 디지털 세상에서 누구가 보는지, 보던 사람들이 어떤 지점에서 흥미를 잃고 이탈하는지, 어느 지점에서 재미를 느끼는지 알 권리는 나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그런 권리를 제작자들이 누리지 못했는데, 그 권리를 되찾아 주는 것이 전반적인 콘텐츠 생태계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왓챠 이용자들은 달라지는 점 못 느낄 것"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됐다고 해서 당장 왓챠 이용자들이 달라졌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없다. 그냥 기존처럼 영상을 보고 평점을 매기기만 하면 된다. 달라지는 점은 일종의 '왓챠 포인트'인 암호화폐 'CPT'가 쌓인다는 점이다. 이용자들이 CPT로 월 정기결제 등을 할 수 있다. 향후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콘텐츠와 관련된 활동, 예를 들면 영화관에서 팝콘을 구매하거나 음악을 듣기 위한 이어폰 등을 구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원 대표는 "12월에는 지금까지 활동했던 왓챠 이용자들에게 처음으로 CPT를 제공하는 것이고, 내년부터는 매월이나 매달, 매일 등의 기준을 세워서 정기적으로 CPT를 제공할 것"이라며 "제작자들도 블록체인에 기록된 이용자들의 시청 데이터나 평점 데이터를 처음으로 보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더 나은 콘텐츠를 제작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콘텐츠프로토콜이 영상 콘텐츠에만 주력하는 것은 아니다. 왓챠는 콘텐츠프로토콜을 적용한 하나의 플랫폼일 뿐이다. 콘텐츠프로토콜은 웹툰이나 게임,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한 플랫폼들과 협력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왓챠'로 블록체인 서비스의 기준을 제시한 뒤, 다른 플랫폼 사업자들도 콘텐츠프로토콜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는 기술회사, 왓챠로 기준 제시한 뒤 웹툰, e북 등으로 확장"
이중원 팀장은 "우리가 먼저 성공시킨 다음 다른 사업자들과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몇몇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들과는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라고 귀뜸했다.

원 대표는 "우리는 영화회사가 아니라 데이터 전문회사이자 기술 회사"라며 "영화나 드라마만 데이터로 혁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음악, e북 등 다양한 콘텐츠 분야에도 데이터 혁신을 적용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원 대표는 "왓챠에서 많은 산업이 빅데이터로 혁신되는 과정을 봤는데, 콘텐츠 업계는 아직 직감이나 관성처럼 행해지는 부분이 많아 전반적으로 느리게 혁신되고 있다"며 "하지만 모든 업계는 데이터로 인해 혁신이 일어날 것이며, 우리가 콘텐츠 업계의 데이터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