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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간 암호화폐 장외거래 서비스 첫 선...코인덕 '비하인드' 서비스 개시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03 08:03

수정 2018.12.03 08:03

개인 투자자가 직접 상장 코인 투표로 결정·원화로 거래
체인파트너스 자회사인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업체 코인덕이 3일 개인 간 암호화폐 장외거래(OTC) 플랫폼 ‘비하인드’를 전격 출시한다.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암호화폐 ‘이더리움(ETH)’으로 결제할 수 있는 ‘코인덕 페이먼트’를 상용화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반 투자자들을 위한 OTC 플랫폼을 구축한 것. 또 이달부터 삼성전자 벤처 육성 프로젝트 ‘C랩’에 참여하는 코인덕은 글로벌 결제업체 ‘페이팔’처럼, 암호화폐 시장의 ‘게임체인저(판도를 바꾸는 세력)’가 되겠다는 경영 비전을 제시했다.

체인파트너스 산하 코인덕 신민섭 대표가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체인파트너스
체인파트너스 산하 코인덕 신민섭 대표가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체인파트너스

■개인 간 암호화폐 장외거래 시장 열다
신민섭 코인덕 대표( 사진)는 2일 서울 테헤란로 체인파트너스 본사에서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에서 “3일 오픈하는 암호화폐 OTC 플랫폼 비하인드에 최초로 상장되는 코인 40개가 선정됐다”며 “국내 개인 투자자는 100% 원화(KRW)를 기반으로 상장된 코인을 1:1로 사고팔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시중은행 계좌와 암호화폐 지갑주소만 있으면 누구나 비하인드 안에서 원하는 코인을 사고 팔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신 대표는 “당초 11월 초에 비하인드를 오픈할 예정이었지만, 1만 명이 넘는 사전가입자가 약 200개의 코인 상장을 요청하면서 한 달 가량 출시가 지연됐다”며 “해당 커뮤니티에서 직접 양해를 구한 뒤, 이용자 편의성을 갖춘 비하인드 플랫폼을 내놓게 됐다”고 전했다.

또 최근 암호화폐 시장 침체기가 이어지면서 비하인드가 개인 투자자에게 또 다른 투자처가 될 것이란 게 신 대표 설명이다.

그는 “장외시장은 암호화페 거래소가 주도하는 장내시장 가격과 궤를 달리한다”며 “일부 시세 영향을 받지만 100% 일치하지 않고, 상장되지 않은 코인도 많아서 타격을 덜 받는다”고 말했다.

게다가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일부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의 자의적 상장기준이 오히려 ‘스캠(사기코인)’을 양산하는 원인이라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들이 암호화폐 거래소 대신 OTC 플랫폼을 이용하는 이유다.

신 대표는 “비하인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국의 암호화폐 투자자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했다”며 “일부 암호화폐는 과도한 상장비 등 해당 거래소의 이익과 연관돼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특정 인물(방장)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직거래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경우, 방장이 투자금을 모은 뒤 잠적하거나 거래 상대방에 대한 KYC(신원인증)가 이뤄지지 않는 게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비하인드는 철저한 KYC 과정과 시스템 에스크로 등을 통해 리스크를 줄여 개인 간 건전한 암호화폐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신 대표는 “비하인드 안에선 암호화폐 투자자 간 자정효과가 이뤄지도록 직접 간섭하는 일은 최소화할 것”이라며 “상장 코인 투표제도 등을 활용해 투자자가 직접 거래 코인을 결정토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온·오프라인 암호화폐 결제 시장 주도
아울러 코인덕은 스마트폰 개발업체 시린랩스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블록체인 스마트폰 ‘핀니’에 자체 암호화폐 결제·송금 기술을 탑재했다. 또 이달부터 삼성전자 C랩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신 대표는 "비하인드를 통해 수백에서 수천개 코인을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옥석을 가리는 능력을 갖춰나갈 것"이라며 "향후 전체 코인 중 경쟁력을 갖춘 단 1%의 암호화폐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결제에서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암호화폐 시장 건전화 및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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