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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제, 콘텐츠로 활로 찾는다] ‘제2 포코팡’ 꿈꾼다… ‘메이드 인 부산’ 게임, 해외로 잰걸음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02 17:49

수정 2018.12.02 17:49

<1> 세계로 향하는 '부산 게임'
파스텔걸·매드러너 등 인기몰이..국내 성공에 중국·동남아 진출
부산지역 게임 업체 엔플라이스튜디오가 출시한 모바일게임 '무한의 계단'은 출시 3년 만에 누적 내려받기 1000만건을 넘어서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센텀시티역에 설치된 ‘무한의 계단’ 게임 계단 광고.
부산지역 게임 업체 엔플라이스튜디오가 출시한 모바일게임 '무한의 계단'은 출시 3년 만에 누적 내려받기 1000만건을 넘어서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센텀시티역에 설치된 ‘무한의 계단’ 게임 계단 광고.

부산지역 게임업체인 엔플라이스튜디오가 지난 2015년 1월 출시한 인기 모바일 게임 '무한의 계단'.

이 게임은 캐릭터의 좌우 방향을 바꿔 계단을 오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계단을 정확히 밟지 못하거나 제한시간 내에 오르지 못하면 시작 부분으로 돌아간다.

조작이 간단해 쉬워 보이는데 막상 잘하긴 어렵다. 그만큼 중독성이 강해 2015년 출시 이후 3년 만에 누적 내려받기 1000만건을 넘어서며 국내 모바일 게임에 돌풍을 일으켰다.
게임업계에서 통상 100만 이상 다운로드를 흥행 성공의 기준으로 평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다.

부산에서 만들어진 게임콘텐츠가 최근 수백만건에 이르는 다운로드를 기록하거나 구글플레이 인기 게임 톱10에 진입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 3월에 출시된 세연소프트의 '파스텔걸'은 출시 한달 만에 127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현재 5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6월 출시된 씨플레이의 '바나툰'은 출시 2개월 만에 16만 다운로드를 기록, 구글 인기게임 톱10에 진입했다.

오블리크라인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매드 러너'는 1년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누적 13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구글 플레이 피처드에 선정됐다. 구글 피처드는 구글 플레이를 통해 출시된 애플리케이션 중 탁월한 완성도와 참신함을 갖춘 앱을 구글이 직접 선정해 이용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에 고무돼 조만간 '제2의 포코팡 신화'가 쓰여지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포코팡은 부산지역 게임회사 트리노드가 만든 게임으로 전 세계 8200만명 이상이 다운받은 부산 게임의 전설로 불린다.

트리노드의 게임을 제외하고 2015년 이후 부산 지역에서 100만명 이상 다운로드를 받은 게임은 '내일은 야구왕' '메이즈크래프트' '무한의 계단' '무한의 기차' '파스텔걸' '매드러너' 등 6개에 이른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중국이나 일본, 동남아 등으로 진출하거나 진출 예정인 게임업체들도 늘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지스타 2018'에 참가한 앱노리, 액트온게임 등 8개 게임 개발사는 내년 중국 시장에서 게임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에버스톤은 오는 6일 일본에서 '메리가랜드' 서비스를 시작하고 연말에는 대만 시장에도 론칭한다.

엔플라이스튜디오는 지스타에서 모바일게임 '무한 시리즈' 동남아시장 진출을 확정했고, 마상소프트는 해외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DK온라인' 스팀서비스와 동남아시장에 '프리스톤테일' 서비스를 추진한다.


이인숙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현재 모바일 게임업계를 소위 3N(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부산 게임업계의 약진은 고무적"이라며 "지역 우수 게임콘텐츠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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