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산타랠리까지…부족한 2%는?

강문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03 16:04

수정 2018.12.03 16:04

국내 증시가 동반 급등했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이 긴축 기조 완화를 시사한데 이어 미국과 중국 정상이 무역 전쟁을 90일간 멈추기로 하면서다. 가물가물하던 산타랠리 불씨도 살아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코스피·코스닥지수는 모두 1%대 중후반 상승하면서 각각 2100, 7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양 시장에서 6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지수가 급등으로 산타랠리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나 추가 시장개방, 미국의 긴축 기조 완화 확인 등 '부족한 2%'가 채워지지 않으면 주가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중이 3개월간 휴전했지만 협상에 따라 언제든지 잡음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와 파월 의장의 발언은 산타랠리를 이끌기에는 2%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관세전쟁 휴전은 긍정적이지만 완전 해결이 아닌 데다 미 금리정책 역시 경제지표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며 "이번 주말 발표되는 11월 미국의 고용지표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앞으로 90일간 무역협상 과정에서 양국간 의견 차이로 수시로 잡음이 나올 수 있다.
가시적 협상 결과가 나올때까지 변동성 관리에 주력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코스닥 저항선인 2150, 750을 넘어 산타랠리까지 이어지려면 몇 가지 조건이 더 필요하다"며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나 시장 개방이 확정되어야 하며 미국 금리 긴축 기조의 변화에 대한 재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하원의 예산안 논의 개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이탈리아 예산안을 둘러싼 갈등 등 글로벌 이슈가 많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mskang@fnnews.com 강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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