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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 '산타랠리' 힘들게 하는 美·中·英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09 17:07

수정 2018.12.09 17:07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 여전.. 브렉시트 진행상황도 불투명
코스피 박스권 흐름 지속 전망
[주간 증시 전망] '산타랠리' 힘들게 하는 美·中·英

국내 주식시장이 이번주에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가 2100선을 돌파한 이후 미중간 무역분쟁 악화 우려감으로 하락하는 등 대외 리스크가 여전히 불안해서다.

이번 주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 투표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 미국의 경기정점론이 부각되거나 미·중 무역협상에 마찰이 발생한다면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고용지표 부진 등으로 급락한 것도 부담이다.

9일 증권업계는 이번주 코스피지수가 2050~2100선의 박스권 흐름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브렉시트 등 유럽발 이벤트 '주목'

전문가들은 이번주 유럽증시를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굵직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먼저 영국 의회는 오는 11일 브렉시트 합의 비준과 관련한 하원 의회 투표를 진행한다. 현재 전망대로 합의안 부결시 의회에 통제권이 넘어가고, 내각 재구성, 브렉시트 재협상 등의 시나리오로 전개될 경우 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오는 13일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금리 인상 문제를 다룬다. 연말 양적완화 종료가 예정돼 있고, 내년 중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통화정책이 크게 변화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예측과 다를 경우 불확실성이 커지게 된다.

■美, 무역분쟁에 경기 정점론 '부각'

이번주에도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영향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여전히 높은 G2 무역협상 불확실성과 미국 경기 둔화 우려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 양국 정상은 G20정상회담을 통해 무역전쟁을 90일간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휴전 개시 시점에 대한 이견, 자동차 관세 인하 및 종국적 폐지 이슈에 대한 입장차, 미국과 캐나다의 중국 화웨이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 등으로 휴전 실효성 및 무역전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빠른 속도로 희석됐다.

그나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롯해 양국의 핵심 인사들이 대체로 낙관적 발언을 내놓고 있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 후반 발표될 미국 및 중국 제조업 지표들은 양호할 것"이라며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글로벌 경기선행지수의 추가 하락이 예상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위험자산에 부담이 되는 점과 미중 간 무역분쟁, 브렉시트, ECB 등의 요인에 따라 주식시장은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경기 무관 성장주 '주목'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경기와 무관한 성장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증권사들 역시 성장주를 추천종목으로 내세우고 있다.
연말로 다가올 수록 배당매력이 뛰어난 종목도 역시 관심사다.

하나금융투자는 SK텔레콤과 KT&G를 꼽았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차 및 스마트시티 구현이 가능한 5G 조기상용화 가능성이 높고 SK플래닛 실적 개선으로 높은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점도 매력이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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