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제, 콘텐츠로 활로 찾는다]

'1조 시장' e스포츠… 부산 대표산업으로 키워 세계와 붙는다

<2> 판 키우는 e스포츠
마니아들의 게임대회 넘어 전세대 아우르는 문화로 급부상
부산, 2022년 R&D센터 구축..e스포츠정상회의 영구유치 추진

지난달 17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e스포츠 대회 'EA 챔피언스컵 윈터 2018' 결승전은 한국팀이 모두 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1219명에 달하는 팬들이 모였다. 10대부터 30대, 4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했다. EA 챔피언스컵 원터 2018은 넥슨이 제공하는 온라인게임 '피파 온라인4'의 최강자를 가리는 e스포츠 대회다. '지스타 2018'과 연계해 열린 이 대회 결승전에는 축구 국가대표 캡틴 박지성이 직접 참가하는 이벤트전도 열려 관람객을 열광케 했다.

■급팽창하는 e스포츠 시장

e스포츠의 열기가 뜨겁다. 단순 마니아층만을 위한 게임 대회에서 전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콘텐츠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2018 아시안게임' 시범종목 채택에 이어 2022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엔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스포츠로서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외 인기 종목의 결승·준결승 무대는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트위치,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유입되는 시청자 수는 축구, 농구 등 인기 스포츠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올해 지스타의 주인공도 단연 e스포츠였다. 펍지주식회사, 카카오게임즈, 에픽게임즈는 올해 각 100개 규모의 부스와 대형 스크린을 갖추고 해설진을 배치해 e스포츠를 메인 테마로 제시했다. 포트나이트와 배틀그라운드를 두 축으로 지스타에 참가한 거의 모든 게임사가 1인미디어와 프로게이머를 초청, 대회와 이벤트를 열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관련 산업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인 뉴주에 따르면 글로벌 e스포츠시장 규모는 올해 9억6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1년 전보다 38% 상승한 수치다. 오는 2021년에는 e스포츠 시장 규모가 16억5000만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환율로 1조8000억원 넘는 액수다.

국내시장 규모도 2015년 722억9000만원에서 2016년에는 830억3000만원으로 커졌다. 지난해 통계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통계와 마찬가지로 크게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e스포츠 메카도시 꿈꾼다

국내 'e스포츠의 성지'로 불리는 부산이 이런 호기를 놓칠 리 없다. 부산은 지스타 개최 10주년을 맞아 'e스포츠 전용경기장 조성방안'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게임도시 부산발전 전략을 내놨다.

오는 2022년까지 80억원을 들여 센텀혁신 1지구에 400석 규모의 e스포츠 전용경기장을 조성, '아시아권 블리즈컨'과 같은 글로벌 게임대회를 유치할 계획이다.

국내외 e스포츠 연구 허브 역할을 선점하기 위해 국제 e스포츠 연구개발(R&D)센터를 2022년까지 단계별로 구축한다.

국제e스포츠연맹이 주관하는 '세계 e스포츠정상회의' 부산 영구개최도 목표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부산에서 연속으로 개최됐다.

e스포츠 저변 확대에도 나선다. 올해 전국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부산광역시장배 직장인 e스포츠대회'를 신설한 데 이어 내년에는 중·고등·대학 클럽 대항전을 여는 등 시민참여형 e스포츠 대회를 확대 운영한다.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2016년 창단한 아마추어 e스포츠 선수단 'GC부산'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GC부산은 지난해 '블레이드&소울 토너먼트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부산은 국내 최대 규모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뿐 아니라 글로벌 게임 기업의 e스포츠 대회, e스포츠 행사 등을 잇따라 열면서 다른 지자체보다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은 곳"이라며 "e스포츠가 건전한 문화 콘텐츠로 자리를 잡고 새로운 스포츠 분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