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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식 코레일 사장, KTX 사고 책임지고 사퇴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1 09:47

수정 2018.12.11 11:02

"과도한 인력 감축과 민영화가 사고 근본 원인"
지난 8일 서울행 KTX 열차가 강원 강릉시 운산동에서 탈선한 사고와 관련해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강릉시청에서 긴급브리핑을 마치고 사죄의 인사를 하고 있다.
지난 8일 서울행 KTX 열차가 강원 강릉시 운산동에서 탈선한 사고와 관련해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강릉시청에서 긴급브리핑을 마치고 사죄의 인사를 하고 있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잇따른 열차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코레일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11일 밝혔다. 잇딴 사고로 철도 비전문가의 한계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까지 공개적으로 질책하자 부담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취임사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코레일의 사명이자 존재 이유"라며 안전한 철도를 강조해 왔던 그는 최근 연이은 사고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죄의 뜻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와 함께 "모든 책임은 사장인 저에게 있으니 열차 운행을 위해 불철주야 땀흘리고 있는 코레일 2만7000여 가족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변치 말아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며 "철도 공공성을 확보해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사고가 우리 철도가 처한 본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그동안 공기업 선진화라는 미명아래 추진된 대규모 인력 감축과 과도한 경영합리화와 민영화, 상하분리 등 우리 철도가 처한 모든 문제가 그동안 방치된 것이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3선 의원 출신인 오 사장은 지난 2월 6일 취임해 10개월여간 코레일 사장으로 일했다.

그는 취임 직후 해고자 90여명 전원을 복직시키고, 10여년간 해고상태로 있었던 KTX 여승무원들의 정규직 재고용 문제를 해결하는 등 노사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남북철도 연결 등에 희망적인 역량을 보였다는 평가다.

하지만 철도의 근본적 역할인 '안전 수송' 문제에서 연이어 사고가 발생하자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오 사장은 지난달 19일 서울역에서 발생한 KTX 열차와 굴착기 충돌사고를 시작으로 지난 8일 강릉선 KTX 열차 탈선사고까지 3주간 무려 10건의 사고가 발생하면서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이번 강릉선 사고 원인 파악 과정에서도 사고 당일인 지난 8일엔 "기온이 급강하해 선로 상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까 추정한다"고 설명했다가, 이튿날 "선로전환기 코드가 잘못 꼽혔다"고 번복하면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코레일에 대한 국민 신뢰가 더는 물러설 수 없을 만큼 무너졌다 생각한다"며 사실상 오 사장의 사퇴를 압박한 바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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