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기술력 겸비한 中企, 대기업과 손잡고 판로 확보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2 18:02

수정 2018.12.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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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경이-동아제약 비즈니스 협업.. 질경이는 생산 동아제약은 판매
현대렌탈케어 동구전자와 손잡고 커피 머신 렌탈 사업 뛰어 들어
동아제약 최호진 대표(왼쪽)와 질경이 최원석 대표가 상생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동아제약 최호진 대표(왼쪽)와 질경이 최원석 대표가 상생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수십 년 간 한우물만 파온 중소기업 제품들이 대기업·유통기업을 통해 속속 판로를 넓히고 있다. 이들은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생산과 연구개발(R&D)을 맡고, 유통·대기업들은 유통과 마케팅을 총괄하는 형태다.

대·중소기업간 일종의 상생 모델로, 만들어진 제품에 이름만 다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나 주문 기반의 제조업자 개발생산(ODM)과도 차이가 있다.

12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여성 건강 전문 기업 질경이는 최근 동아제약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비즈니스 협업에 나섰다.
질경이는 Y존 케어 제품군 '질경이'의 생산을, 동아제약은 판매를 담당하는 구조로, 대중소기업간 상생 협력 사례다. 동아제약은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 질경이는 시장 확대라는 목표를 각각 달성할 수 있다.

국내 일반의약품(OTC) 시장 선두주자인 동아제약은 최근 수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질경이는 미국,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해 있고, 최근에는 국내 여성청결제 최초로 세계 3대 할랄 인증기관 '무이(MUI)' 인증을 획득해 중동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질경이 최원석 대표는 "앞으로 양사가 가진 강점을 활용해 유통 채널 확대와 업그레이드된 신제품 출시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현대렌탈케어는 최근 커피머신 전문업체 동구전자와 손잡고 커피 머신 렌탈 사업에 뛰어 들었다. 기존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 생활 가전 제품 라인업 강화의 방식으로 중기 제품과의 협업을 택한 것이다. 동구전자가 커피 머신 제조를, 현대렌탈케어는 판매 및 사후 관리 서비스를 담당한다.

유통R&D라는 새로운 형태의 기업도 있다. 팩토리얼이 지향하는 유통R&D 기업은 분업에 방점을 둔다. 팩토리얼은 제품력은 뛰어나지만 알려지지 않은 국내 중소기업의 우수한 제품을 발굴, 개발하고 마케팅을 통해 상품 가치를 부여한다. 검증된 수입 제품들이 국내 유통·마케팅사를 통해 국내에 들어오는 것처럼 국내 중소기업의 '총판'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일종의 ODM형태이지만 해당 제조업체들은 팩토리얼과만 관계를 맺고 '이지(Easy) '라는 브랜드명을 쓴다. 팩토리얼 이 대표는 "제품 R&D와 생산은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이 담당하고 팩토리얼은 유통·판매·마케팅을 담당하는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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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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