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루니버스-비트베리 “파트너사 디앱과 암호화폐 지갑 개발 동시 지원”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3 16:21

수정 2018.12.13 17:16

루트원소프트, ‘기업용 비트베리 API’로 토큰 이코노미까지 간편설계
 
내년 1월 상용화되는 차세대 블록체인 플랫폼 ‘루니버스’를 통해 암호화폐 지갑 ‘비트베리’를 연동할 수 있게 된다. 두나무가 설립한 글로벌 블록체인 연구소 ‘람다256’과 두나무 자회사인 루트원소프트가 적극 협력하면서다.

이에 따라 루니버스 파트너사들은 보다 쉽게 메인넷(독립된 블록체인 네트워크)을 구축하는 동시에 기업용 비트베리 API(애플리케이션 개발도구)로 토큰 이코노미(암호화폐 보상체계)까지 갖출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이용하는 업체와 마찬가지로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술은 루니버스와 비트베리로 구현하고, 자체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장성훈 루트원소프트 대표가 12일 서울 테헤란로 업비트 라운지에서 열린 ‘제2회 루니버스 파트너스 데이’에서 '기업용 비트베리 API' 등 중장기 서비스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루트원소프트
장성훈 루트원소프트 대표가 12일 서울 테헤란로 업비트 라운지에서 열린 ‘제2회 루니버스 파트너스 데이’에서 '기업용 비트베리 API' 등 중장기 서비스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루트원소프트

■일반 기업도 '비트베리 API'로 암호화폐 지갑 구현
장성훈 루트원소프트 대표( 사진)는 12일 서울 테헤란로 업비트 라운지에서 열린 ‘제2회 루니버스 파트너스 데이’를 통해 기업용 비트베리 서비스인 ‘루트원 비즈니스 솔루션’을 공개했다.

카카오 및 구글 계정으로 회원가입과 간편 로그인을 할 수 있는 암호화폐 지갑 비트베리를 B2B(기업 간 거래) 솔루션으로 내놓은 것이다. 또한 비트베리는 상대방 휴대폰 번호만 알면 이더리움(ETH)을 비롯해 모스코인(MOC)과 블루웨일(BWX) 같은 유틸리티 토큰도 간편송금할 수 있어서, 기업의 마케팅 수단(에어드롭)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즉 일반 기업도 서비스형 블록체인 플랫폼(BaaS)인 루니버스와 비트베리 API를 활용해 보다 쉽고 안전하게 디앱(dApp·탈중앙화된 애플리케이션)과 암호화폐 지갑 기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장 대표는 “현재 비트베리 API는 블록체인 기반 증강현실(AR) 게임 개발업체인 모스랜드를 비롯해 P2P금융, 교육, 광고, 커머스, 엔터테인먼트, 모빌리티, 콘텐츠 등 10여개 분야 업체가 이용하고 있다”며 “내년 1·4분기에 비트베리 API 업그레이드 버전이 적용되면 각 파트너사는 자체 서비스 안에서 곧바로 비트베리 계정을 연동하거나 암호화폐로 결제하는 기능까지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비트베리 연동 없이 자체적으로 암호화폐 지갑을 구현하고자 하는 파트너사에겐 관련 ‘키 매니지먼트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루트원소프트 멀티 암호화폐 지갑 '비트베리' 글로벌 론칭
루트원소프트 멀티 암호화폐 지갑 '비트베리' 글로벌 론칭

■해외 시장 공략하는 블록체인 서비스 업체까지 지원
비트베리는 편리한 만큼 강력한 보안체계를 갖췄다는 게 루트원소프트 측 설명이다. 실제 글로벌 화이트해커 그룹이 모여 있는 티오리(Theori)로 부터 비트베리 보안체계 검수도 모두 마쳤다. 티오리가 지속적으로 비트베리를 공격해 취약점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아쉽게도 비판할 만한 문제를 못 찾았다", "공격하기에 상당히 어려웠다", "소스코드 상으로 취약점을 찾지 못했다"란 내용의 답변을 받은 것. 미국 오스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티오리는 최근 네이버가 신규 투자는 물론 보안 컨설팅 프로젝트까지 진행했던 사이버보안 기술업체로, MS와 페이스북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또한 비트베리는 구글 계정 가입 및 간편 로그인은 물론 외국인(휴대폰 국가코드가 해외인 사람) 보안등급 2단계 인증 및 3단계 구글 OTP(일회용 비밀번호 생성 서비스)를 지원하기 때문에 해외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는 업체에게 더욱 유용할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한편, 장 대표는 최근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암호화폐 시장과 관련, “지난해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를 기획할 당시만 해도 시장이 활황을 보였는데, 10월에 비트베리를 출시한 이후 가격이 점차 내려가고 있다”며 “어찌 보면 위기일 수 있지만 암호화폐 시장에서 사기성 프로젝트들이 사라지면서, 현재 남아있는 업체(잠재적 파트너사)들은 진정성을 가지고 실제 서비스를 만드는 팀들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쉽고 편리한 이용자경험(UX)을 개인 뿐 아니라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공급하는 기업에게도 지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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