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4대 시중은행 2년새 6274명 짐쌌다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3 17:29

수정 2018.12.13 18:19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점포 줄여.. 희망퇴직 1인당 평균 3억 지급
4대 시중은행 2년새 6274명 짐쌌다

최근 2년간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임직원 6000명 이상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희망퇴직자에게 지출하는 비용은 1인당 평균 약 3억원으로 집계됐다.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은행들이 비용절감과 효율성을 이유로 앞다퉈 점포 수를 줄이면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의 일자리 창출정책에 맞춘 신규 채용 확대에 대한 부담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정규직 임직원 수는 5만6713명으로 2016년(6만2987명)보다 6274명 감소했다. KB국민은행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국민은행의 정규직 임직원 수는 올해 3·4분기 기준 2016년 대비 2971명 감소한 1만6709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도 1823명 감소한 1만2657명, 우리은행은 801명 줄어든 1만4214명, 신한은행은 679명 감소한 1만3133명을 기록했다.

정규직 은행원 수가 급감한 이유는 매년 진행되고 있는 희망퇴직 영향이 컸다. 국민은행은 2016년 1월 1122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지난해 1월에는 2795명이 짐을 쌌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011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하나은행은 2016년 이후 1300여명이 특별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신한은행은 올해 초 7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은행들이 희망퇴직에 쓰는 비용도 점차 늘고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해 1월 실시한 2795명 규모의 희망퇴직에 지출한 자금은 8072억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약 3억원을 쓴 셈이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희망퇴직에 총 2995억원을 썼는데 1인당 희망퇴직 비용으로 약 3억원이 소요됐다. 시중은행들이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몸집 줄이기에 나선 이유는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의 희망퇴직을 독려하고 신규채용 확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고, 디지털 금융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면서 인력구조 재편에 나선 영향도 크다. 4대 시중은행의 지점 수(출장소 제외)는 올해 3·4분기 기준 3084개로 조사됐다.
2년 전과 비교하면 8.4% 감소한 것으로 이 기간에 281개 지점이 폐점했다. 외환은행과 합병 후 지점 통폐합에 나선 하나은행이 최근 2년 새 126개 영업점을 줄였다.
이어 국민은행이 98개, 우리은행 31개, 신한은행이 26개 지점을 없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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