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뷰 ‘독고’ 아세요… 부산 콘텐츠산업 웹툰으로 새활력

웹툰 원작 모바일 무비 '독고 리와인드'
부산서 활동 오영석 작가 웹툰..모바일 무비 제작해 폭발적 인기
웹툰 시장 年1조 경제효과 추산 ..부산, 가능성 보고 발빠른 지원
부산글로벌웹툰센터 문 열고 작가 180여명에 작업실 제공

부산시가 20억원을 들여 지난해 8월 문을 연 부산글로벌웹툰센터.
카카오 웹툰에서 연재되는 엄태복의 '갱스쿨'과 네이버에 연재 중인 임진국의 '데드라이프'
지난 9월 7일 SK브로드밴드가 공개한 스타일리쉬 액션 모바일 무비 '독고 리와인드'. 엑소의 세훈이 첫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이 영화는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세 남자가 학교폭력에 대항하기 위해 하나로 모인다는 내용을 담았다.

영화는 공개와 동시에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0월 기준 조회수 400만뷰를 돌파하더니 최근 일본, 대만을 비롯해 북미, 남미, 유럽, 중동 등에서 판권 계약을 마쳤다.

독고 리와인드는 지난 2016년 모바일 무비에서 500만뷰로 화제를 모은 '통 메모리즈'의 후속작이다. 두 작품 모두 오영석 작가의 웹툰이 원작이다. 부산에 상주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오 작가는 내놓는 웹툰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웹툰, 부산 콘텐츠산업 핵으로 부상

웹툰이 부산 콘텐츠산업의 핵심 엔진으로 급부상했다.

2016년 KT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웹툰의 경제효과는 연간 4200억원을 넘어선다. 웹툰 작가의 원고료와 콘텐츠의 영화 등 부가가치를 따지면 지금은 경제효과가 1조원은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수준 높은 원작에다 영상제작 능력을 가진 협력업체와 플랫폼 등이 합쳐지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부산은 일찌감치 웹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발빠른 지원에 나섰다.

수도권과 같은 거대한 산업 기반은 없지만 창의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장르의 특성을 살려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작가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현재 부산에는 180명의 웹툰작가가 활동 중이다. 이 중 오 작가를 비롯해 51명이 현재 '부산글로벌웹툰센터'에 입주해 활동 중이다.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내 위치한 부산글로벌웹툰센터는 부산시가 국비 등 20억원을 들여 지난해 8월 구축해 문을 열었다. 이 곳에는 웹툰 작가를 위한 창작지원실을 비롯해 복합공간, 휴식공간 등이 있다. 센터에는 44명의 웹툰작가가 입주해 있다. 15㎡(5평)의 작업실을 2명이 함께 쓴다. 작가들의 호응이 좋자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지난 5월 부산 전포동 전포 생활문화센터 3층에도 센터 분관 형태로 웹툰 창작지원실(7명 입주)을 열었다.

■전국 첫 글로벌웹툰센터 창작 분주

입주 작가들의 활동도 활발하다.

입주 작가의 17개 작품들이 국내 유명 플랫폼에서 연재 또는 작품 계약이 진행 중이다. 이들이 지금까지 올린 매출은 17억원 정도다.

네이버에 연재 중인 임진국의 '데드라이프'는 지능을 가진 좀비를 앞세워 인기 1, 2위를 다투고 있다. 카카오 웹툰에서 연재되는 엄태복의 '갱스쿨'도 장안의 화제다.

인기에 힘입어 영화나 드라마, 게임으로 제작되는 작품도 다수다. 앞서 언급한 오 작가의 통 메모리즈와 독고 리와인드 외에도 작가 김태헌의 '딥', 남정훈의 '아이(I)' 등이 영화로 제작 중이다.

유현숙 만화작가의 '우리집에 사는 남자'는 지난해 10월 KBS에서 드라마로 제작되며 인기를 얻었고, 2013년 tvN '이웃집 꽃미남, 2015년 tvN '호구의 사랑'까지 줄줄이 드라마 콘텐츠로 활용됐다. 남정훈의 '스몰' '마스코마스코'는 '스몰 디펜스' '마스코와 숨은 그림 찾기'라는 게임으로 만들어졌다.

해외로 나가는 지역 웹툰도 눈에 띈다. 김태헌·남정훈 작가의 '제7원'은 대만 탑툰, 김태헌 작가의 'DEEP'은 북미 네이버 라인웹툰, 김혜원 작가의 '85년생'은 북미 타파스, 일본 NTT 솔마레에 각각 연재돼 인기를 모았다.

■불법 웹툰유통 근절 생태계 조성

부산발 웹툰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한 편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드리운다.

웹툰의 성장세와 맞물려 웹툰이 쏟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중도 포기하는 작가들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불법 만화 사이트가 기승을 부리면서 불법으로 웹툰을 내려받는 경우가 급증해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꺾고 있다. 최근 부산경찰청에 붙잡힌 '밤토끼'사건이 대표적인 불법 다운로드 사례다.
문제는 경찰이 밤토끼 운영자를 검거했지만 이용자들이 다른 불법사이트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제2의 밤토끼를 표방하는 사이트가 생겨나고 다른 불법사이트들의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부산 웹툰은 독보적인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지역 웹툰 산업이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작가들의 지원공간을 더 많이 확보하고 해외 마케팅, 2차 제작물 제작 쪽으로도 지원을 계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