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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캠프 레드클라우드’ 내 미군 골프장 등 복지시설 영구폐쇄... 기지반환 동력얻나

정용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8 07:52

수정 2018.12.18 07:52

지난 15일부터 골프장 등 미군 복지시설 영구 폐쇄
병력, 사령부 평택이동 후에도 운영 지속
▲ 의정부 가능동 캠프 레드클라우드 내 '골프 클럽'간판의 모습
▲ 의정부 가능동 캠프 레드클라우드 내 '골프 클럽'간판의 모습

경기북부 지역의 미군 기지 반환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의정부시 가능동 캠프 레드 클라우드(CRC) 내의 골프장 등 장병 복지시설이 영구 폐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르면 내년 초 환경기초 조사 등 반환협상 절차가 이뤄질지 기대된다.

주한미군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캠프 레드 클라우드 내 골프장, 식당, 헬스장, 공동활동센터(CAC) 등이 영구히 폐쇄한다”라고 지난 12일 밝혔다.

의정부 가능동 캠프 레드클라우드는 1965년 이후 가능동 일대 83만6천㎡에 미군 제2보병사단과 한미연합사단 본부가 주둔하던 곳이다. 의정부 시청에 따르면 미군 병력은 올해 대부분 이미 평택 캠프 험프리스로 옮겨갔고, 현재 잔류하는 인원은 최소한의 인력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미 육군 시설관리사령부(IMCOM)가 해단을 공식화했다. 시설 사령부는 기지를 관리하고 장병 복지시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왔는데, 이는 사실상 용산을 제외한 수도권 한강 이북 지역 다른 미군 기지의 폐쇄 및 이전을 의미했다.


그러나 병력의 이동과 시설 사령부의 해단과는 별개로 캠프 내 골프장, 식당, 헬스장 등의 편의시설은 여전히 운영됐다. 특히 최근 몇 년 들어 미군보다 한국인의 이용수가 상당수 차지하는 추세였다. 다만 출입증을 소지한 한국인이 동행했을 경우에만 출입 및 시설 이용이 가능했다.

▲ 지난 6월 21일 경기도 의정부시 캠프 레드클라우드에서 열린 주한미군 제1지역 시설사령부 해단식에서 알텐도르프 미 육군 시설관리사령부 태평양 지역대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깃발을 정리하고 있다.연합뉴스
▲ 지난 6월 21일 경기도 의정부시 캠프 레드클라우드에서 열린 주한미군 제1지역 시설사령부 해단식에서 알텐도르프 미 육군 시설관리사령부 태평양 지역대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깃발을 정리하고 있다.연합뉴스

캠프 레드클라우드 내 미군 골프장은 미국식 9홀 대중 골프장으로써 크진 않지만, 프로샵이나 샤워시설 등이 갖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캐디가 없으며 전동 카드도 운용하지 않아 주로 골프백을 이용한 개인용 트레이로 장비를 옮겨 다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의정부 지역에는 캠프 레드클라우드·잭슨·스탠리 등 3개 기지가 있다. 현재 캠프 레드클라우드와 잭슨 등 2개 기지가 거의 텅 빈 상태이며, 캠프 스탠리는 헬기의 중간 급유지 역할을 함으로써 대체 시설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기지 반환은 더 늦쳐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주한미군 관계자는 “점진적으로 반환 절차를 거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국방부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은 없다”면서 ”기지가 반환되면 기지 시설물 조사와 환경기초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시는 미군 기지가 반환되면 추진하려 했던 ‘CRC 안보테마관광단지’에 대해 ”세수가 많이 들어 국가사업으로 전환 검토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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