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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부터 보헤미안 랩소디까지'...올해 영화계 총정리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22 13:17

수정 2018.12.22 13:17

올해 영화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역시나 관객들의 구전(입소문)이다. 관객평을 보고 영화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았다. '대진표'도 흥행성패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강력한 공세에 한국영화는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개봉영화 중 최고 흥행성공작은 한국영화 '신과함께-인과 연'(감독 김용화·8월1일 개봉)이 차지했지만, 톱10 중 6편이 외화다.

1. '신과함께', 한국영화 최초 '쌍천만' 달성
'신과함께'는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시리즈물 '쌍천만' 기록을 수립했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신과 함께-죄와 벌'은 올해 1월4일 1000만명 관객(누적관객 1441만1675명)을 넘어섰다. '신과 함께-인과 연'은 개봉 14일 만에 1000만 관객(누적관객 1227만4996명)을 돌파했다.

전편의 신파적 요소를 덜어내고 감동을 극대화한 점이 가장 큰 흥행성공 비결로 꼽힌다. 대진운과 경쟁작의 약세도 작용했다. 방학·휴가가 맞물린 7~8월은 전통적 성수기다. 할리우드 대작들과 한국 영화가 격돌을 벌인다. 그러나 '신과 함께-인과 연'과 경쟁할 할리우드 대작이 없었다. 기대를 모았던 김지운(54) 감독의 '인랑'이 부진한 성적으로 물러나면서 반사이익도 얻었다.

2. '어벤져스3' 1000만 돌파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감독 앤서니·조 루소, 5월1일 개봉·어벤져스3)는 개봉 19일 만에 1000만 관객 고지(누적관객 1121만2710명)를 점령했다. 3년 만의 '1000만 외화' 탄생이다. 역대 1000만 외화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인터스텔라'(2014), '겨울왕국'(2014) '아바타'(2009) 등이다.

상반기 할리우드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힌 이 영화는 창립 10주년을 맞은 마블 스튜디오의 19번째 작품이다. 국내 영화 팬들의 마블 영화에 대한 높은 충성심이 흥행 광풍으로 이어졌다. 어린이날 연휴 덕을 보기는 했으나 상대적으로 관객이 적은 시기인 봄에 성과를 이뤄냈다.

3.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
할리우드 음악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감독 브라이언 싱어, 10월31일 개봉)는 개봉 48일 만에 800만 관객(누적관객 819만6342명)을 돌파했다. 관객들의 호평에 힘입어 박스오피스 순위를 역주행, 올해 최고 흥행성공작 3위에 랭크됐다. 역대 음악영화 1위인 '레미제라블'(감독 톰 후퍼·2012)의 기록(592만977명)을 6년 만에 갈아치웠으며, 역대 외화 개봉작 중 8위에 올랐다.

외화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6월6일 개봉, 누적관객 566만1128명), '앤트맨과 와스프'(감독 페이턴 리드, 7월4일 개봉, 누적관객 544만8134명), '블랙 팬서'(감독 라이언 쿠글러, 2월14일 개봉, 누적관객 539만9227명)가 5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톱10에 들었다.

4.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 성공
사극·액션·스릴러·멜로 등 여러 장르의 영화가 사랑받았다. 사극 '안시성'(감독 김광식, 9월19일 개봉, 누적관객 544만186명)을 비롯해 범죄극 '독전'(감독 이해영, 5월22일 개봉, 누적관객 506만3684명), 첩보물 '공작'(감독 윤종빈, 8월8일 개봉, 누적관객 497만4467명), 범죄 실화극 '암수살인'(감독 김태균, 10월3일 개봉, 누적관객 378만9222명)이 3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

큰 성공을 예상치 못한 작품이 '대박'난 경우도 있다.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 10월31일 개봉, 누적관객 528만1837명)은 관객들의 입소문과 함께 별다른 경쟁작이 없으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서치'(감독 아니시 샤간티, 8월29일 개봉, 누적관객 294만9744명)도 의외의 흥행작으로 남았다. 참신한 구성과 관객들의 호평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체험형 공포'를 내세운 '곤지암'(감독 정범식, 3월28일 개봉, 누적관객 267만5575명)은 한국 공포영화의 부활을 알렸다. 최근 몇 년간 부진한 성적으로 골머리를 앓던 멜로 영화도 되살아났다.
'너의 결혼식'(감독 이석근, 8월22일 개봉, 누적관객 282만685명),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 3월14일 개봉, 누적관객 260만2273명)는 로맨스 바람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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