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방

北조난 선박구조하다..韓日 군사분야도 갈등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24 15:53

수정 2018.12.24 15:53

"韓함정 화기추적 레이더 가동" vs "日초계기 이례적 저공비행" 공방
일본 해상자위대 P-1 초계기 /사진=연합뉴스
일본 해상자위대 P-1 초계기 /사진=연합뉴스

해군 광개토대왕함./사진=연합뉴스
해군 광개토대왕함./사진=연합뉴스
한일이 북한 조난 선박 구조과정에서 발생한 우리 군함의 레이더 가동 문제와 일본 초계기(P-1)의 우리측 군함 위 이례적 저공비행 논란 등으로 공방을 벌였다.

우리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 위안부 화해치유재단 해산·독도 문제 등 갈등의 골이 깊어 군사분야에서도 충돌하는 모양새다.

국방부는 24일 광개토대왕함과 일본 초계기 논란 관련 "우리 군은 인도주의적 구조를 위해 정상적인 작전활동을 한 것"이라며 "일본 측이 위협을 느낄만한 어떠한 조치도 없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당시 광개토대왕함은 독도에서 동북방 180여㎞ 거리의 대화퇴어장 인근 한일 중간수역에서 조난 당한 북한 선박 수색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일본 정부와 언론은 한국 함정이 사격통제 레이더로 자위대 초계기를 몇분간 여러 차례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우리측은 일본 해상자위대 P-1 초계기를 향해 위협적 행동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초계기가 함정 정상공으로 저공비행했다는 입장이다.


우리측은 광개토대왕함이 선박 수색 매뉴얼대로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저공비행 관련 통상적으로 보면 한 나라의 군함 상공으로 초계기가 정상공을 통과하는 것은 이례적인 비행"이라며 "우리 구축함은 이런 일본 초계기의 특이한 행동에 대해 기 조난 선박 탐색을 위해 운용하던 추적 레이더에 부착된 광학 카메라를 돌려서 감시하게 됐다. 그 과정 중에 일체의 전파방사, 추적레이더 가동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 측 초계기 승조원이 광개토대왕함을 향해 무선 통신한 것은 통신강도가 약해 인지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합참은 "무선 교신 관련 일부 통신내용이 인지가 됐지만 통신강도가 너무 미약하고 잡음이 심해 우리는 코리아 코스트 라는 단어만 인지했다"며 "조난 선박 구조 상황 때 그 주변에 해경함이 있었기 때문에 해경함을 호출하는 것으로 인지를 했다"고 밝혔다.

일본측은 화기추적 레이더를 사용했다고 주장하지만 우리측은 사통레이더를 사용했다고 했다.

합참측은 "사통레이더는 일본이 주장하는 화기추적 레이더와는 좀 별개의 개념"이라며 "배에서 운용하는 레이더는 대함 레이더를 기본 운용하고, 어떤 임무가 주어지거나 파도가 치는 등 기상이 나쁠 경우에는 탐색 및 사통 레이더를 통상적으로 운용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조난 선박은 공해상에 있어서 일본측 초계기가 우리 함정에 접촉한 이유도 밝혀야 할 상황이다.

함참은 "조난 선박의 위치는 공해상이었고, 일본과 협조할 그런 사항들은 별로 없었다"며 "일본 측이 우리 구축함을 접촉하게 된 경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발견된 북한 선원 3명과 사체 1구는 지난 22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인계한 바 있다.
이 선박은 1톤 미만의 소형 목선이며 조업중 기상 악화로 수주간 표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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