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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日, 레이더 문제 사실확인 없이 일방 주장" 유감 표명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24 17:57

수정 2018.12.24 17:57

日 초계기 우리 군함 상공 저공비행 등은 새 논란거리
일본 해상자위대 P-1초계기. /사진=연합뉴스
일본 해상자위대 P-1초계기.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24일 일본이 우리 군함의 레이더 가동문제와 관련 사실 확인없이 일방적인 주장을 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본은 별다른 반박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서울 사직로 외교부청사에서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가진 한일 국장급 외교 당국자 회의에서 "일본측이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확인없이 자기들 입장을 언론에 공개한 것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며 "회의에 양측 군당국도 참석해 우리 국방부에서 팩트를 상세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측도 설명했는데 서로 다른 부분이 있었다"며 "그런부분은 향후 국방당국을 포함해 양정부간 필요한 의사소통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 20일 북한 조난 선박 구조과정에서 우리 군함의 화기추적 레이더가 일본 초계기를 겨냥하는 위험한 행위를 했다고 주장한바 있다.

당시 광개토대왕함은 독도에서 동북방 180여㎞ 거리의 대화퇴어장 인근 한일 중간수역에서 조난 당한 북한 선박 수색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이진우 국방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인도주의적 구조를 위해 정상적인 작전활동을 한 것"이라며 "일본 측이 위협을 느낄만한 어떠한 조치도 없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오히려 일본 초계기(P-1)가 우리측 군함 상공을 이례적로 저공비행해 논란을 일으켰다.

합참 관계자는 "저공비행 관련 통상적으로 보면 한 나라의 군함 상공으로 초계기가 정상공을 통과하는 것은 이례적인 비행"이라며 "우리 구축함은 이런 일본 초계기의 특이한 행동에 대해 기 조난 선박 탐색을 위해 운용하던 추적 레이더에 부착된 광학 카메라를 돌려서 감시하게 됐다. 그 과정 중에 일체의 전파방사, 추적레이더 가동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우리측은 광개토대왕함이 선박 수색 매뉴얼대로 작전을 수행했고 오히려 일본측이 무리한 비행을 했다는 것이다.

조난 선박은 공해상에 있어서 일본측 초계기가 우리 함정에 접촉한 이유도 밝혀야 할 상황이다.

함참은 "조난 선박의 위치는 공해상이었고, 일본과 협조할 그런 사항들은 별로 없었다"며 "일본 측이 우리 구축함을 접촉하게 된 경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구조된 북한 선원 3명과 사체 1구는 지난 22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인계한 바 있다. 이 선박은 1톤 미만의 소형 목선이며 조업중 기상 악화로 수주간 표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 위안부 화해치유재단 해산·독도 문제 등으로 한일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군사분야에서도 충돌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외교부는 한일 국장급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서로가 보는 사안에 대해 충분히 양쪽이 설명했지만 인식의 차이가 있다"며 "앞으로 계속 의사소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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