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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韓군함 레이더 쏜 증거 있다"..韓日 오해 풀 협의 진행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25 15:49

수정 2018.12.25 15:49

日 "초계기 韓레이더 맞았고, 군함 상공비행 사실무근"
"초계기 데이터 분석결과, 사통레이더 전파 맞아" 주장
국방부 "오해 풀기 위해 일본측과 협의 진행할 것" 밝혀
우리 해군의 구축함 광개토대왕함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우리 해군의 구축함 광개토대왕함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본 방위성은 25일 우리 해군 함정이 "해상자위대 초계기에 일정 시간 지속해서 레이더를 조사(照射)했다는 증거가 있다"면서 지난 24일 우리 군 당국의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지난 20일 우리 해군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은 조난당한 북한 어선을 찾기 위해 움직였다. 이 과정에서 일본 해상초계기가 접근하면서 이번 상황이 벌어졌다. 우리 군 입장은 정당한 감시활동을 했다는 것이고, 일본의 입장은 이를 적대행위로 인식했다는 것이다.

우리 군 당국은 지난 24일 "우리 함정은 일본측 해상초계기를 향해 사격통제 레이더를 가동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일본측 초계기가 저공비행을 했고 광학카메라를 통해 감시했고, 이 과정에서 자동으로 추적 레이더가 가동됐을 뿐 일체의 공격 준비행위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안상민 합동참모본부 작전2처장(해군 준장)은 "일국의 군함 상공으로 초계기가 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고, 초계기의 이상 행동에 선박 탐색을 위해 운용하는 추적레이더(STIR)에 달린 광학카메라로 감시를 했을 뿐 전자파의 방사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안 처장은 '광개토대왕함의 전파 조사를 한 이유를 묻는 무선교신이 있었다'는 일본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일부 통신 내용이 인지됐지만 강도가 약하고 잡음이 있어 '코리아 코스트(해경)'이라는 단어만을 인지했다"고 말했다.

방위성은 "당시 해자대 초계기 P1이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측 구축함에서 나온 주파수 대역과 강도를 분석한 결과 초계기가 사격통제 레이더 특유의 전파를 일정시간 동안 지속해서, 복수에 걸쳐 조사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측의 발표와는 달리 자국 초계기가 우리 해군 함정 위를 저공비행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하면서 이런 상황이 생긴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한일 방위당국 사이에 필요하다면 협의를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25일 이 같은 일본측의 대응에 대해 "오해를 풀기 위한 협의가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일본측의 협의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긴장완화 차원에서 일본측이 이날 발표 내용을 사전에 국방부에 통보해왔다"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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