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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난임 원인 분석해 치료하면 임신할 수 있어요"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25 16:35

수정 2018.12.25 16:35

정도영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서울여성센터장
나이보다 난소나이 높은 경우 많아
난임 연령이면 난임 치료 빨리 해야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제공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제공

"최근 난임 여성이 늘어나기 때문에 젊었을 때부터 임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정도영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서울여성센터장(사진)은 25일 늦은 결혼 후 임신을 원하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내에 있는 서울여성센터는 인천 지역에서 체외 수정(시험관아기 시술)으로 높은 임신율을 자랑하는 서울여성병원의 시스템을 그대로 옮겨와 난임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정 센터장은 "최근 기술의 발달로 난자 냉동 보관 등 난임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며 "또 미혼여성이라도 부인암 등을 예방하기 위해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임신성공률은 '나이'가 중요하다. 난임은 35세 미만의 경우 1년간, 35세 이상은 6개월간 임신을 시도했지만 되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시험관 아기 시술도 20대에는 50% 성공률을 보이지만 35세 미만 40%, 35~40세 30%, 40~45세 20%, 45세 이상 10%로 떨어지게 된다. 대표적인 기형아인 다운증후군도 20세에는 1480명 중 1명, 30세 940명 중 1명, 35세 353명 중 1명, 40세 85명 중 1명, 45세 35명 중 1명으로 증가한다.

이 때문에 여성 난임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검사에는 여성 호르몬과 난소나이검사(AMH) 등 호르몬 검사, 자궁 내부 모양을 검사하는 자궁난관 조영술, 자궁경부 점액변화를 체크하는 배란 검사, 난포 크기나 내막 두께를 평가하는 초음파 검사, 자궁내막 검사, 자궁의 기형이나 혹 등 이상 여부를 검사하는 자궁경 검사 등이 있다.

남성도 함께 정자 수, 운동성, 모양 등을 검사하는 정액검사를 시행하고 이상 시 호르몬 검사나 고환조직검사, 염색체 검사, 항정자 항체 등을 추가로 검사할 수 있다.

정 센터장은 "최근 난임 검사에서 이상이 없지만 난임 치료를 시행했는데 임신이 잘 안되는 '저반응군'이 확인되고 있다"며 "특히 난소나이검사(AMH)를 통해 자신의 나이보다 높게 나와 난임 연령인 경우에는 난임 치료를 빨리 시작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저반응군'의 대상자로는 △40세 이상 △약물 치료 시 난포가 3개 이하 검출 △초음파 검사로 난포 5~7개 이하 확인 △AMH 검사 0.5~1.1ng/ml 이하 등이 있다.

난임 치료는 인공수정과 시험관아기 시술이 있다. 인공수정은 여성의 배란 시기에 남편의 정액을 세척, 선별해 적정 농도의 정자를 주입 기구를 이용해 여성의 자궁강 내로 직접 주입하는 시술이다. 일반적으로 시술이 편하기 때문에 여성들이 선호하지만 시술 당 임신율은 보통 10~20%정도로 낮다.

시험관아기 시술은 여성에게서 난자를 채취해 체외에서 정자와 수정시킨 후, 2~5일 가량의 배양기간 후 수정란 중 가장 좋은 것을 선별해 자궁안으로 다시 넣어주는 시술이다. 임신 성공률은 나이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시술당 40~50%다. 인공수정을 3번 가량 시도해도 임신이 되지 않으면 시험관아기 시술을 진행한다.

시험관아기 시술의 경우 여성의 난자가 젊을수록 시술 성공률이 높다. 이 때문에 미혼 여성의 경우 난자 냉동으로 젊었을 때 난자를 얼려놓는 방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정 센터장은 "난임 기술의 발달로 냉동 배아이식이 신선 배아이식과 비슷한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에는 미혼여성들이 병원을 찾아 냉동 난자 보관을 하는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 환경호르몬, 조기 여성호르몬 분비 등으로 여성들의 부인과 종양도 증가하는 추세다. 미혼여성들에게도 자궁근종이 흔하게 발견된다.

따라서 미혼 여성이라도 주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경부 뿐 아니라 자궁내박, 난소, 나팔관 등 주요 부위를 확인해봐야 한다. 종양이 있는 경우 임신이 어렵기 때문에 수술 후 난임 시술을 시행한다.


자궁근종, 난소 및 나팔관 종양, 자궁내막종, 부인암 초기 등이 발견된 경우 단일공 복강경으로 수술이 가능하다.

정 센터장은 "여성의 경우 피부 흉터에 대한 부담감이 있기 때문에 구멍을 하나 뚫어 수술하는 단일공 복강경으로 수술하면 개복 시 발생하는 심한 통증과 장기 입원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난임은 원인에 따라 각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받으면 결국 임신에 성공하게 된다"며 "이 과정에서 배우자의 든든한 지원과 격려가 큰 힘이 되므로 배우자와 대화하고 원만한 관계를 맺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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