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전문가 70% 이상 "내년 집값 떨어진다"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26 17:51

수정 2018.12.26 20:01

KB금융·국민銀 분석조사 결과 내년 주택시장 안정화 정책으론 양도세 인하를 최우선으로 꼽아
전문가 70% 이상 "내년 집값 떨어진다"

올해 서울 아파트값이 평균 14%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기 성남 분당구였으며, 서울 25개 구 중에서는 영등포구가 강남구를 앞질러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내년 집값 전망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70%이상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주택 가격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정책은 대출규제가, 내년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선 양도세 인하를 통한 거래 활성화가 꼽혔다.

■분당 21.9% 상승 '최고'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6일 내놓은 '2019 KB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주택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서울 25개 구 아파트값의 평균 상승률은 14%를 웃돌았다. 전국적으로는 분당 아파트 가격이 최근 1년간 21.9% 올라 상승률이 가장 컸다.
그뒤를 이어 서울에서 영등포구가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18.3%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여의도 통합개발 계획 발표와 신길뉴타운으로 힘을 받은 영향이 컸다.

전통 강자인 강남은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17.8%였다. 이외에도 양천구(17.7%), 송파구(17.6%), 동작구(17.1%), 성동구(16.6%), 마포구(16.3%), 용산구(16.1%) 등의 아파트 가격이 모두 16% 이상 뛰었다. 서울 외 지역으로는 경기 광명시의 상승세가 16.3%로 두드러졌다. 반면 지방에선 조선·자동차산업 등의 경기 침체로 매매가 역시 하락했다. 경남 거제는 같은 기간 아파트 가격이 10.5% 하락했고 창원 성산구와 의창구, 마산합포구의 집값도 각각 10.1%, 8.1%, 7.4% 떨어졌다.

■집값하락 원인 '대출규제'

내년 집값 전망에 대해선 전국 중개업소, 학계 및 업계(건설업, 금융업 등), KB국민은행 PB 등 부동산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약 70%이상이 하락할 것으로 응답했다. 특히 중개업소들의 하락 전망이 높게 나타났는데, 전국뿐아니라 수도권 매매시장에 대해서도 하락의견이 많았다.

반면 전문가와 PB들 상당수(53~59%)는 2019년에도 수도권 매매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관련 규제강화로 지난 10월 이후 거래시장이 크게 침체되면서 이를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중개업소들은 주택시장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주택시장 안정화 정책 중에 주택가격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정책으로는 대출규제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전문가와 중개업소, PB 모두 DTI·DSR 적용 등 대출규제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개업소의 경우 응답률이 57%에 달해 현장에서 체감하는 금융규제의 효과는 더욱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규제지역 확대, 종부세 등 보유세 강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이 고른 응답률을 보였다.


내년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중개업소와 PB는 양도세 인하를 통한 거래 활성화(29.0%, 20.8%)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는 양도세 부담 증가, 대출 규제 등으로 거래시장 위축을 매우 우려스럽게 판단하고 있으며, 특히 실수요자들의 이주제약 문제는 해결이 필요하다고 인지하는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25.0%)와 신규택지 추가공급(19.6%) 등 신규공급물량 확보가 주택시장 안정화에 가장 필요하다고 꼽았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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