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주특기' 살린 사회공헌
KB국민은행..여성친화기업에 투자하는 '메리츠 더우먼펀드' 판매해 수수료 일부 여성공익사업 활용
KEB하나은행..'바보의 나눔 적금' 판매 실적 다문화 가정 지원사업에 사용
우리은행..'우리사랑나누미적금' 우대금리 얹어 기부금 늘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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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공익펀드'를 활용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고있다.
최근 은행들이 예적금 상품 중에도 우대혜택 제공 등을 통해 사회공헌에 활용할 수 있는 상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공익펀드 조성해 사회공헌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공익펀드 기금으로 어려운 환경에 있는 가족들을 지원했다.
공익펀드란 일반 공모펀드 중 펀드 판매회사와 운용회사가 취득하는 판매보수 및 운용보수의 일정부분을 기금으로 조성하고, 조성된 기금으로 사회공헌활동 등 공익사업을 지원하는 펀드를 말한다. 투자자가 공익펀드에 투자하는 경우 일반 펀드와 같이 투자수익을 추구함과 동시에 간접적으로 소외된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공익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여성가족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공동으로 '다양한 가족 지원 및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한 후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B국민은행과 자산운용은 5억원의 기금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출연해 250여명의 다문화가족이 참여하는 '결혼 이주여성 친정부모 초청 및 한국문화체험 행사'를 후원했다. 행사를 통해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방문하기 어려웠던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의 결혼 이주여성 친정부모들이 한국에 초대받아 11월 26~29일 3박 4일간 한국의 가족들과 경복궁, 민속촌, 놀이공원 등을 방문하고 가족의 정을 나눴다.
펀드를 활용한 사회공헌활동이 기부나 행사 후원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1일 국내 최초로 여성친화기업에 투자하는 '메리츠 더우먼 펀드'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여성의 역할이 확대되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기업 가치가 더 성장한다는 해외사례에 근거해 출발한 펀드다. 기초체력이 우수하고 여성친화정책을 보유한 기업에 주로 투자하며, 투자대상을 선정하기 위해 사회책임투자(SRI) 펀드 자문회사인 서스틴베스트의 평가모형을 활용한다. 이 펀드 또한 판매회사와 운용사의 수수료 중 10%를 공익기금으로 조성해 여성 관련 공익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펀드는 수익률이 모든 것을 보여준다는 금융투자업계에 만연한 인식의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 펀드 출시를 통해 수익 뿐만 아니라 양성평등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담아냄으로서 기업이 장기적으로 나아가야 할 책무도 함께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펀드는 여성가족부 진선미 장관이 펀드 판매 배경에 공감해 1호 가입자로 나서면서 의미를 더했다.
아울러 KB금융그룹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과 공동으로 사회투자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양사는 이미 마련된 250억원 규모의 성장사다리펀드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총 500억원 규모의 하위 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KB금융그룹은 750억원 규모의 KB사회투자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KB사회투자펀드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Fund of fund·재간접펀드)'다.
이번 사업은 민간에서 자생적으로 커나가는 '소셜임팩트 투자 분야'와 취약 계층 지원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적기업 투자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소셜임팩트 투자 분야의 경우 공개경쟁방식·민간매칭방식을 병행해 최소 45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소셜임팩트 투자 분야와 관련해 한국성장금융은 운용사(GP) 1곳을 공개 경쟁 방식으로 선정해 최소 250억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하고, 민간에서 자생적으로 조성된 펀드 중 사회적 투자 목적에 잘 맞는 펀드에 최대 50%를 매칭 출자해 총 200억원 규모의 사회 투자 펀드 조성을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사회적기업의 크라우드펀딩을 지원하는 50억원 규모 펀드도 별도로 조성할 예정이다.
■예적금 상품으로도 사회공헌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상품으로도 사회공헌을 할 수 있는 상품들을 기획해 선보이고 있다.
우대금리를 적용해 상품 판매실적에 따라 일정액을 비영리단체에 기부하는 방식 등이 대표적이다. KEB하나은행의 '바보의 나눔 적금'은 2011년 출시돼 현재까지 판매 중인 대표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가입계좌 한 개당 100원을 KEB하나은행이 자체 출연해 천주교 산하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에 기부하며 이는 다문화가정 지원사업 등에 사용된다. 특히 생의 마지막까지 각막기증으로 사랑을 실천했던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정신을 기려 장기기증희망 등록자에겐 연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우리사랑나누미적금'은 월 100만원 이내의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만기를 채울 경우 미리 정한 이자 또는 원금 일부를 고객이 정한공익단체·공공기관·종교단체 등에 기부하는 상품이다. 기부를 결정하면 연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얹어줘 은행이 기부금을 늘려주는 형태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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