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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군 日초계기 조사 증거 영상에 국방부 "일방적 주장만 담았다" 유감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28 21:21

수정 2018.12.28 21:21

"광개토대왕암 정상 구조활동.. 자위대 저공비행 위협에 실망"
국방부는 28일 한국 해군 구축함의 사격통제 레이더에 의해 일본 해상 자위대 초계기가 조사(照射)를 당했다며 내놓은 일본측의 영상자료 공개에 대해 "우리 군은 일본 초계기에 대해 추적레이더(STIR)를 운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국방부는 "한일 당사자간 조속한 협의를 통해 상호 오해를 불식시키고, 국방 분야에서 협력관계 발전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실무화상회의를 개최한지 불과 하루 만에 일본측이 영상자료를 공개한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개토대왕함(구축함)은 정상적 구조활동 중이었고, STIR 운용 사실은 없다"며 "인도주의적 구조활동에 집중하고 있던 우리 함정에 일본 초계기가 저공 위협 비행을 한 것은 우방국으로서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일본측이 공개한 영상자료에는 단순히 일본 초계기가 해상에서 선회하는 장면, 조종사의 대화하는 내용만을 담은 것으로, 일반 상식적인 측면에서 STIR을 조사했다는 일본측의 주장에 대한 객관적 증거로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일본측이 내놓은 동영상에서 우리 해군의 함정, 비행하는 일본 초계기의 날개 등은 확실하게 식별됐지만 일본측이 주장하는 한국 구축함의 사통레이더의 가동과 조사는 화면 위에 붉은 글씨로 나올 뿐 당시 정황에 대해 육안으로 판단할 수는 없는 수준이었다.

최 대변인은 "우리 군은 어제 실시된 화상회의에서 우리 군함이 STIR을 조사하지 않았다는 분석결과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고, 일본측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자료 제시를 요구했지만 일본은 일방적 내용을 담은 영상 공개로 사실관계를 호도하고 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이어 "우리측은 그동안 잦은 일본의 일방적인 행태에 대해 절제된 대응을 했다"면서 "일본의 이 같이 유감스러운 행태에도 우리 군은 한일 국방협력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고, 일본측도 우리와 군사적 우호협력을 유지하다는 정신을 지속적으로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은 지난 20일 우리 해군 구축함 광개토대왕함이 동해상에서 자국 초계기를 향해 사통레이더를 조사했다면서 우리측을 비난하고 나섰다.


당시 우리 구축함은 조난을 당한 북한어선을 구조하고 있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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