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펀드 어때요?]

유망섹터 내 여성 친화기업 선별투자 '국내 최초 여성펀드'

메리츠자산운용 메리츠더우먼펀드
출시 후 한달 수익률 0.99%
서스틴베스트 평가모형 기반..하나투어·한미약품 등 투자
장기투자로 회사 가치 높이고 견조한 수익률로 연결이 목표

메리츠자산운용의 '메리츠더우먼펀드'는 국내 최초의 여성 펀드다. 펀더멘털과 여성친화라는 두 가지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는 기업을 찾아 투자한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메리츠더우먼펀드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0.99% 수준이다. 지난 11월 1일 설정돼 트랙레코드 축적은 이제 시작 단계다.

■주가수익률, ROE 더 높아

펀드 운용은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직접 맡았다. 존 리 대표는 "유망업종이라고 여겨지는 섹터에서 가장 여성친화적인 기업 혹은 현재 여성친화적이지 않지만 앞으로 개선 의지가 있는 기업을 꾸준히 발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성펀드를 위해 존 리 대표가 팔을 걷어붙인 데는 여성친화적인 기업이 주가수익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측면에서 우수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이 해외 사례를 살펴본 결과 펀더멘털이 강한 기업 가운데 경영진과 이사회의 성별이 다양할수록 경영진의 대부분이 남성인 기업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또 벤치마크 대비 높은 수익률, 더 높은 ROE를 시현했다.

존 리 대표는 "이 같은 근거로 국내에 다양성과 형평성을 두루 갖춘 기업 혹은 이를 이루기 위한 계획을 세운 기업들에 장기투자해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견조한 수익률로 연결되는 선순환을 이루는 것이 이 펀드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인력의 활용은 기업의 성과에 기여할 수 있고, 나아가 지속적인 국가경제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는 믿음 아래 '메리츠더우먼펀드'를 설정했다"고 소개했다. 이 펀드는 수익증권의 형태가 대부분인 기존의 국내 펀드와 달리 회사형 펀드의 형태로 운용되는 뮤추얼펀드다. 뮤추얼펀드는 유가증권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주식회사 형태의 법인회사를 말한다.

존 리 대표는 "뮤추얼펀드라는 차별화된 구조를 도입한 이유는 국내에 있는 펀드 중 가장 투명하고 독립적으로 운용되는 펀드가 되기 위한 것"이라며 "펀드는 명망 있는 이사들로 이사회를 구성했고, 정기적으로 이사회를 개최해 업무의 진행 상황과 운용내역 등을 보고함으로써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10년, 100년 가는 펀드 목표

이 펀드는 국내 상장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전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로부터 투자대상 기업의 여성친화 수준에 대한 리서치 도움을 받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과 서스틴베스트가 함께 구축한 평가 모형에 기반한 기업에 투자하는 셈이다.

포트폴리오 내역을 보면 하나투어, 락앤락, 한미약품, 신세계인터내셔날, 한국타이어, 오뚜기 등이 4%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수익률 목표치에 대한 물음에 존 리 대표는 "장기 투자를 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특정 목표 수익률을 정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존 리 대표는 아울러 "기업의 최고영영자(CEO)에게 직접 개선을 제안하는 편지를 보내 자발적으로 여성인력 활용에 동참하게 할 것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연간행사를 열어 여성친화적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과 여성인사들을 초청, 한국의 기업문화를 바꾸는 데 적극 앞장설 계획이다. 그렇기에 이 펀드는 장기투자 철학을 갖고, 특히 여성 이슈에 대한 관심 및 여성인력 활용의 중요성에 대한 믿음이 있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적정 투자시기에 대해 묻자 전 리 대표는 "좋은 기업을 갖고, 오래 투자하면 돈을 벌기 마련"이라며 "펀드 투자는 최대한 일찍 시작할수록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의 사회참여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전 세계적으로도 여성인력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고 실제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메리츠더우먼펀드'는 10년, 20년, 길게는 100년 뒤에도 운용이 돼 우리의 후손들이 진정으로 평등한 기회를 바탕으로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사회를 펀드를 통해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