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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성장률 내년 하반기 1%대 둔화"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30 16:46

수정 2018.12.30 16:46

골드만삭스, 상반기도 2%로 하향
"연착륙 과정… 경기침체는 아냐"
골드만삭스가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성장 둔화는 연착륙에 필요한 과정이라면서 일부에서 우려하는 '경기침체'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020년에는 금리인하로 방향을 틀 수 있다고 골드만은 전망했다.

CNBC에 따르면 골드만은 29일(현지시간) 분석보고서에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경기지표 둔화 속에 내년 미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보고서는 미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반기에는 당초 전망치 2.4%보다 낮은 2%, 하반기에는 2%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은 그러나 "여전히 경기침체에 대해서는 특별히 우려하고 있지않다"고 강조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중국과 무역전쟁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이 요동쳤고,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전고점 대비 20% 넘게 주가가 하락한 '약세장'에 진입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성장 둔화는 '(경제라는) 비행기를 착륙'시키는데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미 경제가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서서히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은 그러나 경기침체 조짐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과열, 자산시장 거품 같은" 통상 경기침체 이전에 나타나는 핵심적인 위험요인 2가지가 "여전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성장과열이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 브레이크도 강도가 누그러질 것으로 골드만은 예상했다. 보고서는 "확률가중치로 볼 때 내년 금리인상 회수는 이전 전망치 1.6회보다 낮은 1.2회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금리인상 회수가 1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것을 말한다. 또 내후년인 2020년에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금리인상에서 금리인하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골드만은 전망했다.

연준은 올해 모두 4차례 금리를 올렸다. 또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내년에 2번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골드만의 전망이 특출난 것은 아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동결하고, 2020년에는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고, 증시가 약세장으로 진입하면서 이같은 기대감은 힘을 받는 모습이다.

글루스킨 셰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전략가인 데이비드 로젠버그도 27일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연준의 변심'은 늘 있어왔다면서 통화정책 기조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몇 달 안에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피식 웃는다"면서 "그러나 이는 결코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오늘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비웃고, 고개를 가로젓는 이들은 역사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이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골드만은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 흐름은 탄탄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낙관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통제 가능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노동시장도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실업률 하강이 지속돼 내년 말에는 실업률이 3.25%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빠듯한 노동 수급과 중국산 제품에 대한 높은 관세가 인플레이션도 적정한 수준으로 끌어올려 근원물가지수가 연준 정책 목표치 2%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2.1%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고 골드만은 낙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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