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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세 내기 싫어", 탈(脫) 애플·구글 본격 확산되나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01 13:55

수정 2019.01.01 13:55

넷플릭스, 애플기기써도 신규구독은 홈페이지에서만...
에픽게임즈, 스포티파이 등 애플·구글 엑소더스

"통행세 내기 싫어", 탈(脫) 애플·구글 본격 확산되나

"통행세 내기 싫어", 탈(脫) 애플·구글 본격 확산되나

"통행세 내기 싫어", 탈(脫) 애플·구글 본격 확산되나

넷플릭스가 애플의 결제시스템에서 결별했다. 애플의 앱스토어를 경유하지 않는 단독 결제 시스템으로 더이상 수수료를 떼이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신규 구독이나 구독 연장신청을 할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용자의 경우 응용프로그램내구매(IAP) 형식을 통해 애플에 통행세를 내왔다. 구글 역시 구글 플레이를 통해 걷어가는 통행세가 과도하다는 비난을 들은 바 있다. 이로 인해 탈(脫) 애플·구글 진영이 더 커질 전망이다.

■“넷플릭스, 신규구독 iOS 지원 더이상 없다”
1일 업계에 따르면 IT전문매체 벤처비트는 “넷플릭스가 더이상 신규구독을 할때 애플의 결제시스템을 지원하지 않기로 한것을 공식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용자가 넷플릭스 구독 신청을 하려면 사파리 등 웹브라우저를 이용해 넷플릭스 홈페이지에서 직접 하는 수밖에 없다. 이미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있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는 그대로 응응프로그램내 구매를 통해 연장할 수 있마. 이마저도 일정 신청기한을 넘기면 웹브라우저를 통해 넷플릭스 홈페이지에서만 구독할 수 있다.

이번 결정은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다. 넷플릭스는 응용프로그램내 구매를 없애기 위해 수개월 전부터 인도, 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 33개국까지 결제시스템을 우회하는 실험을 해온 바 있다.

넷플릭스가 애플을 우회하려는 이유는 수수료 때문이다. 애플의 결제시스템을 이용하는 경우 넷플릭스 등 주요 업체들은 애플에 30%의 결제 수수료를 내야 한다. 1만원짜리 서비스를 팔면 3000원을 떼어주는 셈이다. 수수료가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애플은 2016년부터 수수료율을 완화했다. 첫해 구독시 30%의 수수료를 떼지만 구독자가 다음해에도 연장하는 경우 이 수수료율을 15%까지 낮추는 방식이다.

■탈(脫) 애플·구글 진영 확산
구글과 애플을 탈출하려는 진영은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넷플릭스 뿐 아니라 게임 포트나이트 개발사인 ‘에픽게임즈’, 미국의 음악서비스업체인 ‘스포티파이’ 등도 탈 구글 애플 진영에 동참중이다.

에픽게임즈는 지난달 5일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개장하며 자체 게임플랫폼을 만들었다. 애플의 앱 장터에 들어가지 않고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게임업체 '벨브'가 운영하는 게임플랫폼 '스팀'과도 경쟁하겠다는 계산을 깔았다. 에픽게임즈는 입점업체들에게 게임 판매시 수수료는 12%로 낮춰 받는다.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최근엔 2주에 1개씩 게임을 무료로 풀고 있다.

미국 음악 스트리밍업체인 스포티파이 역시 구글 앱장터에서 탈출했다. 애플 앱스토어를 경유하지 않고 직접 결제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구글이나 애플이 앱 장터를 유지하려면 인력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일부 수수료는 앱 장터 유지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수수료에 부담을 느끼는 업체들이 많아진다면 인지도가 높은 업체들 위주로 추가 이탈현상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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