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민정수석 곽상도·대학 동기 나경원 vs. 조국 '신경전'

운영위 전·현직 민정수석 설전.. 朴정부때 김태우와 같이 일해.. 운영위 참석 공정성 논란 빚어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 대결.. 나경원 "양두구육" 정부 공격에.. 조국 "삼인성호" 정치 공세 반박

문재인 대통령이 12월3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특별감찰반 비위사태로 촉발된 민간사찰 의혹 등과 관련, "더 엄격한 윤리적·도덕적 기준에 따라 행동하고, 처신은 물론 언행조차 조심해야 한다"며 조직 기강 다잡기성 발언을 했다. 연합뉴스

김태우 수사관의 청와대 민간인 사찰 의혹 제기와 관련해 열린 12월 3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는 전·현직 민정수석 간 거친 설전이 이어졌다.

2013년 박근혜정부 시절 초대 민정수석이었던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과 현 문재인정부 조국 초대 민정수석은 김 수사관 의혹 제기는 물론 인사검증 과정 등 사안사안마다 뜨거운 신경전을 펼치며 전·현직 정권 민정수석 간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또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인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 조 수석 간 격돌에도 관심이 쏠렸다.

앞서 한국당은 운영위가 열리기 앞서 나 원내대표를 비롯해 전직 민정수석이자 검찰 출신인 곽 의원 등 5명의 의원을 새롭게 투입하며 라인업을 보강했다.

민주당 측은 과거 곽 의원이 민정수석 시절 김태우 수사관과 함께 근무한 경력을 거론하면서 운영위 보임의 공정성 훼손 우려를 제기했다.

곽 의원은 "앞서 김도읍 의원이 물은 것 중에 우윤근 대사 첩보를 조국 수석이 인사검증 쪽으로 이첩했다고 했는데 인사검증도 조국 수석 관장 아니냐"고 운을 뗐다.

조 수석은 "과거 정부는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인사검증 끝나면 추가정보를 인사추천위원회에 보고해야 하는데, 제가 말한 건 공직기강비서관실로 내려보낸 게 아니라 인추위에서 소임 다했으며 그 이후에 우윤근 첩보가 들어온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곽 의원은 "과거 이야기는 불필요하다"며 말을 자르기도 했다.

또 곽 의원은 조 수석에게 김 수사관의 제보과 관련해서 "이번 사태의 본질 중 하나가 특감반이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청와대도 이미 고건 전 총리 장남의 비트코인 사업과 박용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 관련 사찰은 인정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조 수석은 "곽 의원님께서 민정수석 하실 때 밑의 행정요원 첩보를 받아 아시겠지만"이라고 하자 곽 의원은 그대로 질의를 이어갔다.

곽 의원의 질의 도중 조 수석이 답변하자 같은 당 강효상 의원은 "질문을 좀 듣고 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의원들이 강하게 항의하는 등 한때 소란이 일었다.

서울대 동기인 나 원내대표와 조 수석 간 첨예한 신경전도 펼쳐졌다.

나 원대대표는 "양두구육(羊頭狗肉·겉과 속이 다름)"이라고 문 정부를 공격했고, 조 수석은 "삼인성호(三人成虎·거짓이라도 여럿이 말하면 속는다)"라며 '가짜 뉴스'로 정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나 원내대표는 "이명박정부에서 총리실 민간인 사찰에 대해 당시 민주당 상임고문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탄핵감'이라고 얘기했는데 지금 증거와 정황을 보면 민간인 사찰을 부인하지만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 수석은 "현 정부 들어와 수백, 수천명의 정보요원을 철수시킨 뒤 열몇 명의 행정요원을 갖고 민간인 사찰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청와대 민정수석이 운영위에 나온 것은 2006년 8월 노무현정부 당시 전해철 민정수석 이후 12년 만이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