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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로 출발하는 뉴욕증시..새해 20% 뛴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01 16:09

수정 2019.01.01 16:09

NEW YORK, NEW YORK - DECEMBER 31: Traders work on the floor of the New York Stock Exchange (NYSE) on the last day of the trading year on December 31, 2018 in New York City. Despite a continued strong economy and low unemployment, 2018 proved to be a volatile year in the financial markets with numero
NEW YORK, NEW YORK - DECEMBER 31: Traders work on the floor of the New York Stock Exchange (NYSE) on the last day of the trading year on December 31, 2018 in New York City. Despite a continued strong economy and low unemployment, 2018 proved to be a volatile year in the financial markets with numerous record breaking trading sessions.The Dow finished up over 250 points on the final day of 2018. Spencer Platt/Getty Images/AFP == FOR NEWSPAPERS, INTERNET, TELCOS & TELEVISION USE ONLY ==
뉴욕증시가 2018년 맥을 못췄지만 2019년에는 악재를 딛고 큰 폭의 상승세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됐다.

단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타결되고,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기조 역시 누그러진다는 전제에서다.

시장에서는 미중 협상 타결 가능성과 연준의 '비둘기' 전환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CNBC는 지난해 12월 31일(이하 현지시간) 새해 전망에서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2019년에는 20% 급등하며 3000선에 다시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S&P 500, 20% 뛴다
일부 시장전략가들은 2018년 주식시장을 짓눌렀던 미중 무역전쟁, 연준의 통화긴축 고삐가 2019년에는 역전될 수 있다면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CNBC 설문조사에서 월스트리트 시장전략가들은 올해 말 S&P500 주가 예상 평균치로 3000을 제시했다.
2500선에서 2018년을 마감한 것에 비해 20% 높은 수준이다.

뉴욕증시는 지난해 중반까지의 상승세를 접고 막판에 악재가 겹치며 죽을 쒔다.

S&P500, 다우지수 연간 낙폭은 각각 6.2%, 5.6%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 역시 3.9% 하락해 10년만에 최악의 실적을 냈다.

12월 기준으로는 3대 지수 모두 1931년 대공황 당시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저평가로 출발
크레디트 스위스(CS)의 미국 주식시장 담당 수석전략가 조너선 골럽은 "펀더멘털로 봤을 때 2018년 주식시장 하락세는 타당하지 않다"면서 "이제는 큰 폭의 상승세만 남았다"고 낙관했다.

그는 "시장이 이제 바닥을 찍었다"면서 지금은 저가 매수에 나설 때라고 권고했다.

그는 미래 수익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배율(PER)이 2018년초 18.4배에서 지금은 15배 밑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골럽은 S&P 500 지수 목표치로 2925포인트를 제시했다.

올해 주식시장이 여전히 출렁거리기는 하겠지만 저가 매수는 유효하다는 조건부 낙관도 있다.

QMA의 최고투자전략가(CIS) 겸 펀드매니저인 에드 키온은 올해 주식시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심각한 위험들에 노출돼 있고, 이때문에 등락이 심하고 기업실적은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저가 매수는 노려볼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내내 주가가 오르면 보유 주식을 모두 내다팔았지만 값이 하락했다고 판단된 마지막주에는 매도물량 만큼을 다시 사들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연준, 통화정책 고삐 늦출 것
연준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2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한다고 밝혔지만 선물시장에서는 달리 보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는 올해 금리가 동결되고, 내년에는 금리인상보다 인하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골럽은 "2019년에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아마도 끝나게 될 것"이라면서 2018년 12월 급격한 유가 하락을 감안하면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역시 상승세가 둔호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은 연준이 이제 할 일을 다 했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는 2018년에 비해 시장에 상당한 호재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해 12월 유가가 40% 가까이 폭락한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인플레이션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골럽은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고평가되지 않은 상태로 출발하게 됐다"면서 "상승 서프라이즈를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주말 트위터를 통해 무역협상 타결을 기대한 것처럼 시장도 오는 3월1일이 마감시한인 미중 무역협상 기간 중 양측이 합의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키온은 "(무역전쟁 끝에) 지속적이고 공정한 평화가 정착한다면 이는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관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올 상반기 미 성장률 전망치를 2%로 하향조정하면서 근거 가운데 하나로 관세 확대 가능성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감시한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못하면 더 많은 중국 제품에 더 높은 관세를 물리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CS의 골럽은 그러나 무역협상이 진통 끝에 합의에 이르러 공정한 미중 무역관계의 초석이 된다면 오랜 기간의 고통이 증시에 상승발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그는 올해 기업실적 증가세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둔화되겠지만 내용은 양호할 것이라면서 경영진은 조심스런 '수사'를 구사해 시장에 찬물을 끼얹겠지만 '수치'들은 양호할 것이어서 이는 저가 매수기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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