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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최초 女 개발시험비행조종사 탄생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02 10:45

수정 2019.01.02 10:45

'영광의 주인공' 공사57기 정다정 소령(진) 
가혹한 상황 가정해 항공기 및 장비 평가점검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개발시험비행조종사가된 정다정 공군 소령(진). 정 소령은 공군 57기로 2009년 소위로 임관해 공군 주력 전투기인 KF-16 전투조종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사진=공군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개발시험비행조종사가된 정다정 공군 소령(진). 정 소령은 공군 57기로 2009년 소위로 임관해 공군 주력 전투기인 KF-16 전투조종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사진=공군
공군은 최초의 여성 개발시험비행조종사가 탄생했다고 2일 밝혔다. 사상 첫 개발시험비행조종사의 영광은 정다정 공군 소령(진)이 차지했다. 정 소령은 공군52시험평가전대 제281시험비행대대에서 진행되는 '2019년 개발시험비행교육과정'에 선발됐다.

개발시험비행조종사는 신개발 항공기에 탑승해 최악의 상황을 가정, 항공기가 견딜 수 있는 한계를 시험하는 고난도 임무를 수행하는 정예요원이다.
전투기 뿐만 아니라 무장·레이더 등 항공무기체계가 상용화·전력화되기 전 성능과 안전성을 점검하고 평가하는 역할도 맡는다.

불안정한 상태에서의 까다로운 비행을 반복적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개발시험비행 교육과정에는 비행시간 700시간 이상, 4기 리더 이상 등의 자격 요건을 갖춘 정예 조종사만이 지원할 수 있다.

풍부한 비행경험에 더해 학술 능력과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까지 모두 겸비한 지원자 가운데 우수 인원을 엄선해 선발하게 된다. 공군은 1990년부터 개발시험비행조종사를 선발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총 42명의 개발시험비행조종사를 배출했다.

정 소령은 공사 57기로 2005년 공군사관학교에 입학, 4년 간의 생도생활을 마치고 2009년에 공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후 비행훈련 과정을 거쳐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 전투조종사로서 2010년부터 제20전투비행단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주 기종 비행시간 약 800여 시간을 포함해 약 1000여 시간의 총 비행시간을 보유한 정 소령은 전투조종사로 영공방위 임무를 수행하던 중 전대장 생도 근무 경험을 떠올리며 후배 장교 양성에 기여하고자 훈육관 근무를 자원해 2017년부터 2년간 사관학교에서 근무를 하기도 했다.

전투조종사 생활 중에도 새로운 항공기와 무기체계를 시험하는 개발시험비행에 매력을 느껴온 정 소령은 2년여 간의 훈육관 근무 이후, 고민 끝에 개발시험비행 교육과정에 도전해 공군 최초 여성 개발시험비행조종사 교육과정에 선발됐다.


정 소령은 "국내 최초 여성 개발시험비행조종사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도록 우리나라 최초의 전투기인 KF-X 개발 등 다양한 시험비행 임무를 통해 실제 작전 환경에서 전투기를 운영하는 동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개발시험비행 조종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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