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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게임=도박' 틀 깬다....2019년, 진짜 블록체인 게임이 온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02 13:56

수정 2019.01.02 14:02

모바일·온라인 분야에서 히트작을 출시했던 기존 게임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준비해 온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게임을 올해 잇따라 출시하기로 계획을 세우면서 올해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본격 확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암호화폐를 베팅하는 도박류 게임이 아닌 탄탄한 스토리와 그래픽 등을 갖춘 게임들이 시장공략을 예고하면서 블록체인 게임이 게임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빛소프트, 위메이드, 네오위즈 등 중견 게임업체들이 올해 잇따라 블록체인 기반 게임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대형 게임사로 분류되는 NHN엔터테인먼트 역시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게임업계에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용자 7억명 ‘오디션’에 블록체인 접목
한빛소프트는 인기 댄스게임 ‘오디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오디션’은 전세계 7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인기 게임이다. 한빛소프트는 브릴라이트라는 블록체인 법인을 통해 발행한 암호화폐 ‘브릴라이트코인(BRC)’을 오디션 이용자들이 획득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내부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블록체인 게임=도박' 틀 깬다....2019년, 진짜 블록체인 게임이 온다

인기 댄스게임 ‘오디션’에 블록체인 기술 접목이 추진되고 있다.

오디션을 즐기는 이용자들은 게임 이용 시간에 따라 ‘BRC’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받은 ‘BRC’를 활용해 캐릭터 의상 등을 구매할 수 있다. ‘BRC’로만 구매할 수 있는 전용 상품도 마련된다.

한빛소프트는 올 상반기 중으로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브릴라이트’의 메인넷을 공개하고 다양한 파트너사들의 게임도 접목한다는 방침이다. 여러 게임에서 적립한 ‘BRC’를 자체 암호화폐 지갑 ‘브링’에서 관리할 수 있다. 향후 ‘브링’을 활용한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 등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네오위즈-위메이드도 블록체인 게임 ‘박차’
네오위즈와 위메이드도 블록체인 기술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점찍었다. 네오위즈는 게임개발 자회사인 네오위즈플레이스튜디오 산하에 블록체인랩을 두고 게임과 블록체인 기술 접목을 위한 연구개발에 한창이다.

네오위즈는 우선 블록체인 기술이 가지는 특성 중 하나인 신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카지노게임 등에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솔리테어 듀얼 온 이오스’는 윈도우 기본게임으로 유명한 카드게임 ‘솔리테어’의 룰을 그대로 사용한 블록체인 게임이다.

이용자가 게임 참여 전에 암호화폐인 이오스를 내고, 승자가 이 이오스를 상금으로 받는 방식이다. 현재는 1대1 모드만 가능하고 향후 토너먼트 방식도 가능하도록 업데이트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솔리테어 듀얼’은 게임 참여, 사용자 매칭, 게임 결과 및 상금 지급 등 게임의 모든 과정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투명하게 기록하고 공개한다.

‘미르의전설’로 유명한 위메이드도 블록체인 게임 개발 자회사인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중이다. 특히 위메이드트리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주요 파트너 중 하나다.

■NHN엔터 ‘페블’로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장악 ‘야심’
아울러 올 상반기에는 국내 대형 게임업체 중 하나인 NHN엔터테인먼트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페블’도 공개된다. NHN엔터는 지난해 11월 열린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8에서 그동안 준비중이던 ‘페블’을 처음 공개하며 블록체인 사업 청사진을 제시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자체 메인넷 ‘페블 코어’제공 △암호화폐 ‘페블 토큰’ △암호화폐 지갑 ‘페블 페이’ △블록체인 게임 포털 ‘페블 플레이’ △아이템 거래 서비스 ‘페블 마켓’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페블 이그나이트’ △블록체인 기반 광고 서비스 ‘페블 애드’ △블록체인 기반 e스포츠 솔루션 ‘페블 아레나’ 등을 통해 게임과 블록체인의 결합을 ‘페블 프로젝트’를 통해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크로스파이어’로 유명한 스마일게이트는 국내 대표 블록체인 프로젝트 ‘아이콘’과 협력해 게임과 블록체인의 접목을 타진하고 있다.
와이디온라인 역시 자회사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를 열면서 블록체인과 게임 결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게임엑스코인’은 최근 메인넷을 선보인 뒤 갈라랩의 프리프, 라펠즈 등의 게임과의 연동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더리움이나 이오스 등의 플랫폼에서 등장한 블록체인 기반 게임 서비스(게임 디앱)는 대부분 베팅형태의 도박요소를 가지고 있는 간단한 게임이 전부였지만 올해는 기존 게임기업들이 본격적으로 게임을 선보이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게임 시스템에도 아이템 등장 확률 등 이용자의 신뢰가 중요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기존 게임사들도 이 부분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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