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부동산업 쏠림 자영업자대출, 변화 모색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02 15:05

수정 2019.01.02 15:05

담보중심의 부동산임대업으로 편중되며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개인사업자 대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들도 해외 은행들과 같이 정기적인 서베이(설문조사, 연구조사)등을 통해 관련업종의 트렌드를 파악해 보다 적극적으로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반영해야한다는 것이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율은 2014년 9.9%, 2018년 3·4분기 기준 9.5%로 지난 5년간 10%안팎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앞으로도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정책 이후 개인사업자 여신규모는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자영업자대출은 담보중심의 부동산임대업 등으로 대출이 확대되면서 업종별 대출 편중도가 심화되고 있다.

2014년 부동산업의 비중이 38.1%에서 지난해 상반기기준 40.9%까지 상승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도 정부의 중소기업활성화 정책과 가계대출 규제 강화의 영향으로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은행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국내은행들도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외은행의 경우 우리보다 앞선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 눈여겨 볼 만하다. 해외은행들은 개인사업자 대출에 대한 중요도를 인식하고, 정기적인 서베이를 통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반기별로 진행하는 서베이 결과를 바탕으로 스타트업 등 금융기술 혁신에 투자를 진행하고, 디지털 솔루션 역량 강화를 지속해 미 대형은행 중에서 디지털 만족도 부문 최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행인 아이디어뱅크는 서베이 분석을 기반으로 개인사업자·창업자 고객 중심의 경영지원 모델을 도입하는 등 상업은행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특히 개인사업자와 창업자를 위한 원스탑 서비스(재무 컨설팅 등) 제공을 통해 높은 영업이익 증가(125%)를 기록해 눈길을 끈다. 플랫폼기업인 아마존 역시 플랫폼을 통한 데이터 분석 및 정기 서베이 분석을 진행해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 중이다.


하나금융연구소 송재만 연구위원은 "국내 시중은행들도 기존 공급자 중심의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보다는 수요자 중심의 여신 정책을 수립해 대출의 질적 개선 및 고객과의 관계 개선에 노력해야한다"면서 "정기적인 서베이를 통해 관련 업종의 트렌드를 파악해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반영한다면 은행들 역시 개인사업자 대출의 쏠림현상을 완화하고 리스크관리 및 자산배분 효율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