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건설업계 "위기 속 내실경영 강화" 새 먹거리 확보 강조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02 17:22

수정 2019.01.02 21:37

대형 건설사 CEO 신년사
주택경기 위축에 해외수주 부진.. 산적한 대내외 악재 돌파구로 전문성·준법경영·소통문화 꼽아
지속경영 위한 혁신도 화두
건설업계 "위기 속 내실경영 강화" 새 먹거리 확보 강조
건설업계 "위기 속 내실경영 강화" 새 먹거리 확보 강조
올해 대형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한 업황에 대비하고 내실경영과 새먹거리 확보 등 능동적인 변화를 주문했다.

특히 올해는 정부 규제로 주택경기가 위축됐고 사회간접자본(SOC) 일감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해외 시장 역시 텃밭인 중동에서의 수주가 개선되지 않고 있고 동남아에서는 중국 등 경쟁국이 저렴한 인건비로 밀고 들어와 수주가 쉽지 않다.

건설업계 CEO들은 2일 건설 경기 하락세와 대내외적인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전문성 강화와 준법 경영, 소통 문화를 강조했다.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올해는 펀더멘털을 강화해 경쟁 우위를 창출하자"면서 "사업 체계를 표준, 프로세스, 시스템 기반으로 정비·구축해 업무의 객관성과 합리성을 도모하고 효율성을 제고하자"고 밝혔다. 7년 만에 부회장 체제로 복귀한 현대건설은 현대만의 강한 프라이드와 불굴의 개척정신을 바탕으로 건설 명가 재건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전문성 배양, 소통의 문화 확립, 건설업에 대한 국민적 신뢰 구축을 주문했다.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은 "과거의 명성과 시장 1위의 자리를 되찾는 것이 우리 모두의 과제"라며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전문지식과 역량을 함양해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전문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올해가 바로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한 마지막 골든 타임이라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건설사로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강도높은 체질개선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역량 강화를 지속해야 한다"면서 "수행역량 고도화, 마케팅 역량강화, 신성장 동력 확보, 경영 인프라 구축을 바탕으로 8대 전략과제의 액션 플랜을 철저히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김상우 대림산업 사장은 현금흐름 중심 경영을 통해 현금 창출 능력을 높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특히 최근 플랜트 사업 부문의 구조조정을 단행한 대림산업은 사업별 경쟁력 확보를 올해 화두로 던졌다.

김 사장은 "모든 의사결정은 현금 흐름을 중심으로 결정하겠다"면서 "사업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임직원 모두가 전문성 제고에 주력해달라"고 강조했다.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은 죽고자 하면 살 수 있다는 의미인 '사즉생(死則生)'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하 사장은 "환경변화 소용돌이에 휩쓸리는 순간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위기와 대면하게 될 것"이라며 "수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에 진출한 동남아 시장 현지화를 지속 추구하는 동시에 신규 시장에서의 조인트벤처(JV, 합작)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큰 사고를 겪은 SK건설은 다시금 안전을 강조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안전은 타협 불가능한 최우선 전제조건"이라며 "한 건의 사고가 생존과 성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3년 연속 최고의 경영성과를 내면서 '영속적 가치 창출 기업'이란 목표를 내걸었다. 치밀한 계획과 실행 프로세스 수립, 책임경영을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 변화를 즐기는 조직문화를 통한 일하는 방식 혁신을 실행 과제로 제시했다.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은 "불안정한 시장에 선제 대응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일하는 방식을 벗어나야 한다"며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용산역 지하개발 사업 등을 통해 디벨로퍼로서의 차별화된 행보를 펼쳐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적은 이익이라도 십시일반 벌고, 관리비는 줄이는 불황대비형 사업구도가 일반화되는 뉴노멀 시대가 올 것"이라며 내실 경영을 역설했다.


그는 "국내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의 제한적 발주로 저성장 침체 국면에 접어들고, 해외 또한 중국, 각 해당국 업체의 공세로 수주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면서 "국내 대형사들조차 인력과 조직을 슬림화 시키면서 어려운 상황을 사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