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산유량 2년만에 최대폭으로 줄어, 유가 안정 가능할까?

지난달 계속 떨어지는 유가에 맞서 감산 합의에 성공했던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 생산량이 감산 개시에 앞서 이미 약 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각 회원국이 미리 생산을 줄인데다 각종 악재들이 겹쳤기 때문인데 시장 전문가들은 OPEC의 감산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올 한해에도 저유가 기조가 계속된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자체 조사 결과 지난해 12월 OPEC의 산유량이 일평균 3260만배럴로 전월 대비 53만배럴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7년 1월 이후 가장 가파른 감소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일 전 거래일 대비 2.25% 오른 배럴당 46.54달러에 장을 마쳤으며 북해산 브렌트유는 같은날 장중 5.1% 가까이 뛰기도 했다.

OPEC 내 11개 회원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비OPEC 10개 산유국들은 지난달 7일 합의에서 올해 상반기에 일평균 12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결정했다.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당장 지난달부터 선제적인 감산에 나서 한달 새 산유량을 일평균 42만배럴 줄였다. 같은 기간 리비아의 경우 핵심 유전지대인 엘 샤라라 지역이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가동이 멈추면서 산유량이 일평균 11만배럴 감소했다. 미국의 강력한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의 산유량은 일평균 292만배럴에 그쳐 전월대비 11만배럴이 줄었다. 이란의 산유량은 미국의 제재가 복원된 지난해 5월 이후 이미 2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OPEC 회원국이지만 감산 정책을 무시하고 있는 이라크는 지난달 일평균 470만배럴을 생산해 전월대비 생산량을 13만배럴 더 늘렸다.

비록 OPEC이 자의든 타의든 생산량을 줄이고 있지만 유가 안정을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OPEC이 지난달 감산합의를 지키려면 생산량을 지난해 10월 대비 일평균 80만배럴 줄여야 하나 아직까지 14만배럴을 줄이는 데 그쳤다. JP모간의 스콧 달링 아시아·태평양 석유·가스부문 대표는 2일 미 경제전문방송 CNBC에 출연해 "OPEC 등이 약속대로 반년 만에 일평균 120만배럴 이상 감산하지 않을 경우 올해도 저유가 시나리오가 예상되며 브렌트유 가격 또한 55달러 선에 머물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2일 반짝 상승 이후 다시 내려가 3일 배럴당 54달러 선에서 장을 시작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